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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디지코 가속화 천명…균형 잃은 ‘탈통신’ 행보
KT, 디지코 가속화 천명…균형 잃은 ‘탈통신’ 행보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09.0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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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20년 발전 전략으로
디지코 글로벌 진출 내걸어

3년간 성과 눈부시다지만
안정적 통신품질 선결 필요
구현모 KT 대표가 최근 KT의 향후 20년 발전 전략으로 디지코 강화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천명했다. [사진=KT]
구현모 KT 대표가 최근 KT의 향후 20년 발전 전략으로 디지코 강화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내걸었다. [사진=KT]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KT가 최근 열린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20년간 '디지코'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유무선 통신 품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선언이기에, 통신사로서의 책무 소홀이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20년 KT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디지코 △디지털생태계 △글로벌 △디지털 시민의식으로 제시하며 디지코 사업 강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구현모 대표는 이미 지난 2020년 텔코에서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할 것임을 선언했다. 매출 정체로 인해 성장이 멈춘 통신사업 중심에서 운동장을 넓혀. 디지코 신사업과 B2B, 그리고 글로벌로 확대하겠다는 포부였다.

KT는 2020년 'KT 엔터프라이즈'라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전용 브랜드를 공개하며 B2B 디지털전환(DX)을 본격 지원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적용을 확대 중이다.

또한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으로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1000개의 원천 IP,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이외에도 디지코 전환 전략은 여러 곳에서 결실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8월 11일 주가는 장중 3만9300원으로 2020년 3월 1만9700원 대비 2배 상승했으며, KT 시가총액이 2013년 6월 이후 9년 만에 10조를 돌파했다.

KT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까지 디지코 부문 매출 비중을 현재 41%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T는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에 대한 4가지 미래 방향을 △디지코 △디지털생태계 △글로벌 △디지털 시민의식으로 제시했다.

먼저 KT는 디지코로서 성장을 가속화 하고 DX 리딩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단단한 텔코 기반에서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기술 역량을 더해서 디지털 산업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가고, 더 나아가 컨설팅·교육·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확대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AI, 로봇, 물류, 콘텐츠 등 수 많은 생태계가 있고 이들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로, 생태계 활성화와 협력이 중요하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생태계 확산과 진화에 앞장서 국가 DX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국내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과감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그간 통신은 뛰어난 역량에도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디지코 산업은 대부분 국가가 개화기 시장이며 성장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KT는 디지코를 기반으로 해외 전략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1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과도 동반 진출해 성장 기회를 나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하고 있는 5G 저품질 논란과 통신망 마비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매출만을 염두에 둔 듯한 디지코 사업 강화 기조는 비판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KT는 통신사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미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해왔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서 "KT의 'T'는 텔레콤, 테크놀로지, 트랜스포메이션일 수 있다"며 "부디 통신기업으로는 보지 말아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전국에서 89분 동안 유무선 통신 마비를 일으키기도 했고 10기가 인터넷의 속도가 100Mbps에 불과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상용화 만 3년을 훌쩍 넘긴 5G망의 구축 속도는 그칠 줄 모르고 터져나오는 고객들의 서비스 불만을 고려할 때 너무 더딘 것이 사실이다. 현재 21만여대가 구축, 운영 중이지만 전문가들이 말하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5G 기지국 수는 적어도 160만국 이상이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이라도 한 듯, KT는 지난 6월 'KT 그룹 5개년 미래성장 계획'을 통해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에 향후 5년간 12조원을 투자하고 AI, 빅데이터, 로봇, 클라우드/IDC, 미디어 등 디지코 분야에도 이와 동일한 규모인 1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지코 강화도 좋지만, 텔코로서의 안정적인 통신 품질과 서비스 제공 기반 위에 디지코 영역 강화 및 신사업 도약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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