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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삶에 답이 있다” 스마트시티 ‘리빙랩’ 확산
“시민의 삶에 답이 있다” 스마트시티 ‘리빙랩’ 확산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09.1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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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심 u시티 ‘반면교사’
수요자 주도형 패러다임 절실

스마트홈 모니터링에서 파생
‘사용자 참여’ 적극적 의미로

단계별 프로세스 관심집중
추진 주체∙방식 따라 다양
스마트시티 수요자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스마트시티 수요자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스마트시티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부산, 세종의 국가주도형 계획도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가 중심이 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지역민의 삶이 한결 윤택하고 편리해졌다.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은 많지만 예전 u시티 사업과 사뭇 다른 분위기는 ‘리빙랩’에서 기인한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u시티, 무엇이 잘못됐나?

스마트시티가 첨단의 미래 도시를 그리고 있음에도 그리 새롭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이미 이전에 ‘유비쿼터스 시티(u시티)’ 사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정부의 의욕적인 추진과 함께 여러 지자체가 앞다퉈 u시티 구축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말그대로 추진의 주체가 정부이다 보니 스마트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시민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기술 중심’의 사업이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공공과 민간 사이의 중복 투자 논란이 비일비재했고, 수익성이 결여된 사업은 지속성을 잃었다. 급기야 정권 교체 등을 거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급속도로 식으면서 결국 실패한 정책으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시티가 u시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의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ICT를 적용해 도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한다는 기본 취지에 걸맞게, 시민의 생활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면밀히 살피고 어떠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빙랩, 생활이 곧 연구실이다

사용자로부터 수요 창출을 위해 최근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것이 ‘리빙랩(Living Lab)’이다.

리빙랩이라는 개념은 2004년 미국 MIT 미디어랩의 윌리엄 미첼(William Michell) 교수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특정 아파트에 사람들을 거주하게 하고 이들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ICT 및 센서 기술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알아보기 위해 설치됐다.

당시 리빙랩이 연구자가 사용자를 관찰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여겨졌다면, 2006년 유럽연합(EU)의 19개 도시가 ‘범유럽 리빙랩’ 네트워크를 결성하면서 리빙랩은 사용자가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적극적인 의미로 변모하게 된다.

즉, 시민이 서비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연구자, 공무원, 기업이 함께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는 혁신 공동체가 형성됐다.

우리나라에서 리빙랩은 2013년 정부가 추진한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사업’에 처음 도입됐다. 연구개발 사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종 사용자와 연구자가 현장에서 협업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어떤 단계로 진행되나

리빙랩을 가동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기획하는 것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구체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한다.

이 단계에서 리빙랩 추진체제를 설계하고 참여할 사용자 그룹을 선정하며, 리빙랩 운영장소와 설치해야 할 장비를 정한다.

두 번째 단계는 최종 사용자들의 행태를 분석하고 개념을 설계하는 대안 탐색 단계다.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 최종 사용자들이 어떤 행동과 태도를 보이는지 관찰·분석하고 그 결과를 사용자들과 함께 논의한다.

충족되지 않는 니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념을 설계한다.

세 번째 단계는 지금까지 정립된 개념을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보고 실험하는 것이다.

프로토타입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켰는지 조사·분석하고 사용자들이 변화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아본다. 제품을 사용할 때 기존 제도와 부딪히는 부분은 없는지도 살펴야 하며 이를 위해 참여관찰, 참여자 만족도 조사, 심층면접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전 단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돌입한다.

현장에서 만든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사용 전과 후는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문제 해결 효과는 충분한지, 개선 및 보완사항은 없는지, 제품·서비스를 널리 사용하기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인증 및 표준관련 문제는 없는지 알아보고 사업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 단계들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성과를 확산시킨다.

 

■리빙랩 전략도 ‘변화무쌍’

리빙랩의 유형은 기준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뉜다.

추진 주체에 따라 △연구기관 주도형 △지자체 주도형 △시민사회 주도형 △기업 주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연구기관 주도형’의 경우 기술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현장 지향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주체가 함께 일하는 리빙랩을 통해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지자체 주도형’은 지역 사회가 직면한 안전, 환경, 에너지, 돌봄, 경제활성화 같은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대적으로 넓은 사용자 그룹과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시민사회 주도형’은 시민들과 사용자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사용자의 생활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유형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기업 주도형’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 사용자를 참여시켜 실효성 있는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진방식에 따라 △프로젝트형 △플랫폼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R&D 사업이나 정책 사업의 세부 과제로 진행되는 리빙랩이 ‘프로젝트형’인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생활연구사업의 리빙랩 운영이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 수용성 제고 사업의 리빙랩 운영이 이에 해당한다.

‘플랫폼형’은 리빙랩을 여러 차례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 관련 시설, 축적된 사용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타 기관에 리빙랩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밖에 △R&D형 △비R&D형으로도 나눌 수 있다.

‘R&D형’은 과학기술 전문기관과 사용자가 중심이 돼 R&D를 실용화하고 사회적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운영되며, ‘비R&D형’은 사회혁신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소셜리빙랩’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2가지 유형이 뚜렷이 나뉘기보다는 서로 융합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혁신활동이 디지털 사회혁신, 기술기반 사회혁신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사회문제 해결형 R&D도 리빙랩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회 혁신조직과 힘을 합치고 있다.

 

[리빙랩 구축 사례]

고양시 스마트 보행로 실증사업

1. 어린이 보호구역 대상지의 도로교통이나 주변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행자 시설물 설치로 실제 어린이 교통안전 확보에는 실효성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2. 학부모, 연구기관, 기업 등이 참여한 리빙랩 협의체가 구성됐다.
3. 핵심 수요자인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실제 전자표지판에 표출할 수 있는 보행자 표지 공모전을 진행했다.
4.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보행지도를 기반으로 학부모 및 관계자들이 현장을 답사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논의했다.
5. 보행자 알리미, 등하교 시간 알리미를 제작했다.
6. 등하교 시간 알리미는 운전자에게 어린이들의 등하교 시간을 알림으로써 주의력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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