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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항공사 인천공항 슬롯 독점 심각"
"국내 대형항공사 인천공항 슬롯 독점 심각"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9.2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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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시아나 슬롯 점유율 87%
황금시간대 운항실적 독점 발생
양사 합병 시 80% 이상 '독식'
김두관 의원. [사진=김두관 의원실]
김두관 의원. [사진=김두관 의원실]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의 인천국제공항 슬롯 독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FSC는 기내식, 스낵, 수화물 등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판매하는 항공사를 뜻한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시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국내항공사 배정슬롯 중 국내 FSC의 점유율은 2019년 62.5%(대한항공 37.0%, 아시아나항공 25.5%), 2020년 71.3%(대한항공 42.4%, 아시아나항공 28.9%), 2021년 92.1%(대한항공 54.3%, 아시아나항공 37.8%), 2022년(1~6월) 87.1%(대한항공 49.9%, 아시아나항공 37.2%) 등 LCC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FSC의 슬롯독점은 곧바로 여객기의 황금시간대 운항실적 독점으로 이어졌다.

여객수요가 몰리는 황금시간대(8~10시, 18~20시)에 출발하는 여객기 중 FSC의 운항실적 비중이 지난해 92%에 달했다.

반면 수요가 적은 새벽 시간대(6~8시, 22시~) FSC의 여객기 운항실적 비중은 지난해 66%, 올해(~7월) 47%에 그쳤다.

LCC에 비해 슬롯 여유가 많은 FSC가 여객수요가 많은 황금시간대에 여객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여객수요가 비교적 적은 시간에는 주로 화물기를 투입한 탓으로 풀이된다.

FSC의 황금시간대 독점으로 인해 LCC를 이용하려는 승객은 새벽 시간대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LCC 항공사의 올해 새벽 시간대 여객기 운항실적 비중은 53%에 달했다.

슬롯 자체가 부족하니 새벽 시간에도 어쩔 수 없이 여객기를 투입한 탓이다.

한편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다만, 공정위는 두 항공사의 일부 슬롯 반납 및 운수권 재배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합병이 진행된다면 슬롯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두 항공사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슬롯 독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FSC는 각 항공사에 배정된 1만5207개 슬롯 중 87%에 육박하는 1만3260의 슬롯을 독점 중이다.

김두관 의원은 "항공사가 얼마나 많은 슬롯을 배정받는지, 어떤 시간대의 슬롯을 확보하는지는 기업 경쟁력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양사 합병 시 슬롯 배분의 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슬롯과 운수권 재배분이 적절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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