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IT 시장 조사 기관 옴디아(Omdia)는 2분기에 반도체 시장이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22일 전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분기 매출 1612억달러(한화 약 225조원)에서 1518억달러(한화 약 212조원)로 1.9% 감소했다.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온 반도체 시장이 최근 3분기 연속 매출이 줄며 본격 하락세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클리프 림바흐(Cliff Leimbach) 옴디아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옴디아가 반도체 시장을 분석한 지난 20년 동안 세 번째로 최악의 실적을 낸 2분기로 기록됐다”면서 “반도체 시장의 주기적 특성을 고려할 때, 2022년 남은 기간과 2023년 상반기는 시장이 정상화되는 조정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 반도체 매출 하락에는 인텔(Intel)의 2분기 실적과 1분기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사업부의 매출이 13% 감소한 영향이 작용했다. MPU 시장 규모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하락으로 전체 시장이 쇠퇴했다.
환영향도 있었다. 1분기에서 2분기까지 미국 달러가 여러 외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외화로 수익을 보고하는 기업은 미국 달러로 전환 시 수익이 감소했다. 미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일부 기업들은 현지 통화 기준으로는 분기별 수익이 증가했지만 미국 달러 기준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다. 이런 요인들이 모두 작용해 미국 달러로 환산한 반도체 시장 총매출에 하향 영향을 미쳤다.
상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인텔과 엔비디아(NVIDIA)의 총 감소액은 2분기 37억달러(한화 약 5조원)로 나타났다. 이는 불확실한 시기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고 OEM 재고 확보가 어려워진 결과다.
한편, 10대 기업 중 퀄컴(Qualcomm)이 2분기 매출이 하락했고, 나머지 회사들은 상승했다.
메모리 시장은 2분기에 1%를 약간 웃돌며 소폭 상승했다. 삼성의 경우, 최고 매출 반도체 기업의 입지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