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계천서 정식 운행
시설·차량 도입·실증 활기
대중교통 체계 전환 기대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토교통부가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 2027년 완전자율주행(레벨4) 상용화와 관련 서비스 일상 안착의 일환으로 완전자율주행 버스·셔틀로의 대중교통 체계 전환을 선언한 후, 지자체의 자율주행차 도입 및 실증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지난달 26일 청계천 일원에서 ‘전기 자율주행 전용버스(셔틀버스)’를 선보이고,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이번에 서울시가 선보인 자율주행 전용버스는 기존 상용 자동차에 레이더, 카메라 등을 부착한 개조형 자율주행차량가 아니라, 당초 기획부터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만든 자율주행 전용 차량이다. 천정에 대형 전면 유리(파노라마 루프)를 설치하고, 유리창은 탑승객의 허리 위치로부터 높고 넓게 해 모든 방향에 개방감을 확보했다. 좌석별 충전용 USB 포트와 대형화면을 설치해 승객 편의성도 제고했다.
또한, 사이드 미러를 대체하는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영상 방식의 CMS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자체 제작한 핸들 중앙에 자율주행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을 배치해 돌발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향후 법령 개정을 통해 무인운전이 이뤄질 때에 대비하고자 차량문에 압력·빛 감지 센서를 설치, 승객 끼임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승하차 환경을 만들었다.
자율주행 기업인 42dot에서 제작한 이 차량은 이달 중 3대가 정식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우선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연내 청계5가까지 운행구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정식운행을 시작하면 민관협업으로 42dot의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대중교통망이 빈약한 신도시는 자율주행이 지역 대중교통 부문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자율주행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정부가 자율주행 관련 규제를 풀고 2025년까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전국 시·도별 1개소 이상 지정하는 등 시범운행지구 확대를 준비함에 따라 지자체 자율주행차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도 시흥시는 배곧신도시 일원인 배곧동과 정왕3·4동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자율주행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시범운행지구로 확정된 오이도역에서 배곧동까지 총 12.8km 구간에서 내년 초 자율주행차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올 하반기에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에 대한 조례 제정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관리 협의회 구성 등을 진행하고, 2023년 시범운행지구 내 서비스 실증 사업 공모를 통해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운행지구 구간 내 특례를 통해 민간 업체·연구기관 등을 모집해 연구·개발, 실증사업, 유상 운송 서비스 등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추진,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보편화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도시 조성을 앞당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