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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네옴시티,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길
[기자수첩] 네옴시티,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길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11.04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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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올해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더니 중동에선 쌓이는 돈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어마어마한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른바 ‘더 라인(The Line)’이라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이 신도시 계획은 서울의 43배 크기에 달하는 면적으로 170km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친환경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 사업비만 약 1400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례없는 국제적 프로젝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시 건설에 일가견 있는 우리나라가 이를 구경만 하고 있을 리 없다.

정부가 두팔 걷고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 ‘원팀 코리아’를 발족, 우리 기업의 수주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기관이 현장을 방문해 협력의지를 전달하는 최초의 사례란다.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개최해 우리기업을 홍보하고 사우디 진출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원팀 코리아’는 국토부를 비롯해 건설,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IT, 스마트팜 등 다양한 업계가 포함됐다. 이처럼 거대한 프로젝트에 대기업이 줄줄이 참여할 것이라 예상가능한 바이지만, 공개된 참가업체의 면면을 훑어보니 꽤 작은 기업도 눈에 들어온다.

불현듯 드는 생각이다. 쟤들도 가는데 우리는? 정보통신공사 전문업체가 한곳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해외 진출은 진심 공사업계의 숙원 사업이다. 하지만 영세업체가 90프로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에서 누구 하나 끌어주고 밀어주는 이 없이 구호만 외치다 흐지부지된 경우가 다반사다.

세계적인 ICT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에 그 인프라 구축의 선봉장이었던 기업들이 즐비한데 명함 하나 떳떳하게 내밀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이 과연 타당키나 한 것인가.

그도 그럴 것이, 모빌리티든 스마트시티든 거기서 수주하겠다는 분야에 정보통신공사가 포함되지 않은 아이템이 없다. 물론 건설사와 통신사가 포함돼 있으니 공사업계와 생판 궤를 달리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 구도는 우리가 익히 보아왔듯 공사업체가 하도급으로 들어가야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는 그림 아니던가.

정부는 네옴 CEO와 면담을 통해 네옴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및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정부의 협력의지를 적극 표명할 계획이라니, 이 정도로 진심을 보인 사업이 있을까 싶다.

부디,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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