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할당∙제어 알아서 ‘척척’
망 유지관리∙보안 비용 최소화
글로벌 표준화 작업 활발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인텐트 기반 네트워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텐트 기반 네트워킹(IBN: Intent-Based Networking)이란, 네트워크 사용자의 의도(intent)에 맞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개념이다. 즉, 네트워크 스스로 사용자가 어떤 의도로 네트워크를 사용하고자 하는지 해석하고, 그에 맞는 자원을 자동으로 배정 및 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네트워크 자동화 오픈 플랫폼 동향’ 보고서를 통해 IBN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조명했다. IBN 기술은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네트워크 관리 및 제어 이슈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러 벤더와 표준 기관들이 제시하는 IBN 모델은 구현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AI 기반으로 사용자의 인텐트를 해석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맞도록 AI를 통해 네트워크 자원을 배정하며 △사용자의 인텐트가 보장되도록 동적으로 변화하는 네트워크 데이터를 수집해 AI로 상황을 분석하고 적절한 추가 작업을 수행하는 3요소를 지닌다.
글로벌 네트워크장비 기업 시스코(Cisco)는 IBN 구현의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내가 오전 10시에 화상회의가 있다”고 설정하면, 네트워크는 이를 바탕으로 일련의 기능을 수행한다.
원격 피어(Peer)에 대한 HD비디오 세션을 생성하고, 이 특정 세션에 필요한 종단간 서비스 품질 매개변수 생성, 대역폭 예약, 오디오 설정 및 성능 검증을 하면서 연결을 안전하게 유지한다. 세션이 끝나면 HD비디오 세션 연결을 끊고 종단간 서비스 품질(QoS) 세션을 제거하고 대역폭 예약을 제거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사용자가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자 하거나 특정 수준의 보안을 요청할 때 이를 인텐트로 정의하고, 이에 맞춤형으로 네트워크 구성 및 동적 운영관리가 자동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IBN 기술의 장점은 네트워크에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사용자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완전 자율 네트워크로의 진화에 요소기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네트워크를 유지 및 관리하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감소시켜 운영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자동 위협 탐지 및 대응 등을 통해 네트워크의 리스크를 크게 줄이면서 네트워크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는 IBN 모델을 크게 2가지 카테고리의 기능들로 정의하고 있다. 인텐트 이행(Intent Fulfillment)과 인텐트 보증(Intent Assurance)이 그것이다.
인텐트 이행 그룹은 사용자의 인텐트를 네트워크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인텐트가 달성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는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구성 작업의 오케스트레이션 기능, 상위 수준 추상화(인텐트)를 하위 수준 매개변수 및 제어 노브로 변환하는 기능도 포함한다.
인텐트 보증 그룹은 네트워크가 실제로 인텐트를 준수하는지 확인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는 인텐트 이행 과정에서 취한 조치와 효과를 평가하는 데 필요하며, 결과를 최적화하기 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당 기능을 학습하고 조정할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3GPP는 무선망 관리 측면에서 IBN의 접목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는 자율 네트워킹을 위한 솔루션으로 제로터치 네트워크 및 서비스 관리(ZSM) 요소기술에 IBN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여러 기구에서 진행 중인 표준안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IBN 기술이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돼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 중심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