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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살펴본 2003년> '폐인'이 '짱'된 세상
<키워드로 살펴본 2003년> '폐인'이 '짱'된 세상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12.20 10:35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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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갈무리 12월. 다사다난했던 2003년이 저물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책상 위의 먼지를 치우듯 그 동안의 생활을 되돌아 보게된다.

2003년이라는 시간을 삶의 뒤안길로 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수도 있고 새해를 맞기 위한 의례적인 고해성사일 수도 있다.

올 한해를 풍미했던 각종 유행어와 신조어, 인터넷 인기 검색어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러한 '키워드'를 통해 올 한해 세상살이의 구석구석을 꿰뚫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짱! 짱! 짱! = 올해 유행했던 신조어 중 최고의 히트작은 '짱'이다. 얼짱 노래짱 주먹짱 작업짱 등 올해엔 분야에 관계없이 '대단하다' '최고다'라는 것은 모두 '짱'으로 통했다. 인터넷의 힘을 받은 어떤 '짱'들은 인생을 바꾸기도 했다.

'짱'이라는 단어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90년대 중·후반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한 은어로 우두머리를 뜻하는 '장(長)'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장'이 경음화되면서 최고를 뜻하는 의미를 담아 '짱'이 됐고, 뒤이어 '대단히'를 뜻하는 부사로도 쓰여 '짱 좋다' '짱 잘 생겼다'는 식으로도 쓰이게 됐다.

12월 들어서는 '몸짱'이 인터넷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인터넷의 화두로 떠올랐다. '봄날아줌마'라고 불리는 30대 여성이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과 노하우를 동영상에 담아 딴지일보 에 게재한 것이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져 네티즌들의 뜨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

'39세, 두 아이의 엄마'라는 딴지일보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몸짱은 20대도 부러워할 정도로 단단하면서도 균형잡힌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 폐인은 마니아와 통한다 = 심신이 망가진 사람을 뜻하던 폐인은 최근 특정분야에 열중해 전문가적 소양을 갖춘 '마니아'로 면모를 일신했다.

디지털카메라에 빠진 사람들의 모임인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kr)의 '디씨 폐인', 드라마 다모의 열성팬을 가리키는 '다모 폐인', 인터넷 검색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 정보코너를 이용하는 '지식인 폐인' 등.

특히 '다모' 열풍은 다모 폐인을 넘어 여러 분야로까지 확산되며 폐인바람에 크게 기여했다.폐인 바람은 새로운 마니아 문화를 형성했지만 '폐인연합'처럼 단체로 뭉쳐 마음에 안드는 대상을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과격한 양상을 띠기도 했다.


□ 40∼50대 유행어에서도 밀리나 = 직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40∼50대는 이제 신조어 시장에서도 밀려나고 있다.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사오정(45세 정년)은 더이상 신조어 축에도 못 끼고 있고 삼팔선(38세 까지 일하면 선선히 물러난다)조차도 조만간 신선도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반영한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 신조어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직장인들의 삶을 반영하듯 '셀러던트'라는 말도 생겨났다.

직장인(샐러리맨)인 동시에 학생(스튜던트)인 이른바 '샐러던트'는 30대에 이미 명예퇴직을 강요받는 오늘날을 사는 샐러리맨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셀러던트들은 주경야독하며 저마다의 공부에 매달린다. 어느 정도의 영어 구사 능력은 기본이고 1∼2개의 자격증을 따는 것은 셀러던트의 필수 요건이다.

취업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학가에서도 신조어들이 판치고 있다. 졸업하고도 갈 곳이 없는 취업재수생은 '모라토리엄족'으로 불린다.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Arbeiter)'를 합성한 '프리터'족은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2∼3가지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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