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투자협력 모델 구축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벤처투자(KVIC)의 유웅환 대표이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태펀드 운영기관인 사우디 벤처캐피탈 컴퍼니(SVC)의 나빌 코샥(Nabeel Koshak) 대표이사가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만나 양국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지난 1월 종료된 상호 간 투자전략·정책·절차에 대한 의견 교환을 포함해 구체적인 협력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양 기관은 양국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협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KVIC-SVC 간 공동펀드 결성 또는 다른 형태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 양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벤처캐피탈 간 협력과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현재 중동 지역에 조성된 글로벌펀드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결성돼 쇼룩 파트너스(Shorooq Partners)가 운용하는 펀드가 유일하나,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지역 글로벌펀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 기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높은 e스포츠·게임 분야 중소·벤처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중기부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중점과제로 추진해 지난 9월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과 이달 초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실질적 행보로써 9월 20일과 21일에 ‘한-미 스타트업 서밋’을 뉴욕에서 개최해 2억1500만 달러 규모 한-미 공동펀드 결성 협약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
지난 10일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이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 스타트업의 교류 및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KIVC-SVC 간 업무협약은 양 장관 간 면담의 후속 조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SVC를 설립,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매칭투자, 펀드 출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SVC는 KVIC와 업무협약을 맺고 KVIC의 모태펀드 운용 전략을 수차례 공유받은 바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의 관련 분야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대기업 등과의 교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탈 석유화를 위해 새로운 성장산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경제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성장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양국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