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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신3사 시대여, 안녕
[기자수첩] 통신3사 시대여, 안녕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2.11.2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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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통신3사 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1980년대 초반 1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국가 정책에 의해 설립된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이동통신서비스, 한국데이터통신은 대한민국 이동통신 서비스 과점을 통해 지금의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라는 이름을 가진 통신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이들에게 캐시카우 역할을 한 것은 유선보다는 단연 무선 이동통신이었다. 통신3사는 1세대 카폰 시절부터 4세대까지 이동통신 세대 전환 시마다 설비투자와 이를 상회하는 이득을 통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5G부터다. 2019년 상용화와 함께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 통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5G였지만,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진척이 더뎌지며 애초 기대와 달리 이동통신 가입자 외 수익 창출 창구가 막히게 됐다.

통신사들은 기존에 계획했던 대규모 망 구축을 더디게 추진했고,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서비스 불만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이들은 투자 요구는 커져 가고 그에 비해 기대 수익률은 이동통신 서비스 대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고수익을 보장하는 디지털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3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 경영의 무게중심도 통신에서 신사업 쪽으로 슬그머니 옮겼다. 정부 압박과 국민들 눈치에 설비투자를 원하는 만큼 줄이지는 못하지만, 통신망 투자 비중이 줄어들고 신사업 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숨길 의도조차 없어 보인다. KT는 대놓고 “이제 통신사가 아닌 '디지코'로 불러달라”며, 통신사라는 명칭조차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2018년 진짜 5G 주파수로 기대를 모으며 할당받았던 28기가헤르츠(㎓) 주파수는 통신3사에게 심하게 찬밥 취급을 받았다.

통신3사는 할당 당시 의무였던 4만5000개 장치 구축을 거의 이행하지 않았다. 이행 점검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이들은 3사 합산 2007대만을 구축했다.

이에 정부가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18일 주파수 할당 역사 이래 처음으로 KT와 LG유플러스에게 '할당 취소' 처분을 한 것이다. 내년 5월까지 추가 구축 의지를 밝힌 SK텔레콤에는 활용 기간 6개월 단축 처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 역시 1만5000국 구축 미이행 시는 할당이 취소된다.

지금까지 통신3사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줬던 정부의 변화가 놀랍다. 더 놀라운 것은 취소한 주파수를 '신규 사업자'에게 할당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3사 외에 새로운 사업자에게 이동통신 사업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그것도 활짝.

굳건했던 3대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믿고 통신사업자로서의 의무를 태만히 한 '통신3사'들에 따끔한 경종을 울린 셈이다.

새로운 5G 사업자가 나오는 데는 여러 장애물이 있겠지만, 정부의 의향대로 새로운 사업자가 성공적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해 경쟁을 통해 충분한 투자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국민들에 전달해줄 수 있길 바란다.

통신3사라는 명칭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았던 통신3사는 그 이름을 예상보다 더 빨리 잃을 수 있게 됐다. 통신3사 시대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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