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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의 대변신…미래형 물류 거점으로 탈바꿈
주유소의 대변신…미래형 물류 거점으로 탈바꿈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2.11.28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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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GS칼텍스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조성

생활물류 인프라 문제 해소
매일 3600개 물품 자동 정리
로봇·드론 배송 실증에 활용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구상도. [사진=서울시]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구상도. [사진=서울시]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주유소 내 최첨단 무인·자동화 물류시설에서 로봇이 자동으로 물건을 분류해 보관·정리한다. 주유소 옥상에 있는 드론 스테이션에서는 드론 배달부가, 지상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배달부가 물건을 싣고 배송에 나선다. 주유소 내 픽업장소에서 주문한 택배를 직접 수령할 수도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서울특별시는 내연기관 차량의 친환경 전환 추세에 따라 변화가 필요해진 주유소에 생활물류 기능과 로봇·드론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미래형 첨단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실험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고 유통채널이 다양화돼 생활물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시내 물류단지와 물류창고는 경기도의 6% 수준이다. 물류 인프라 부족으로 서울지역 택배가 타 지역을 경유해 비효율적으로 배송되고 있어 도심 내 인프라 구축 등 도시물류체계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주유·세차 서비스가 중심이었던 기존 주유소 공간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커지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생활 물류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미래물류 기술을 실증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유소는 거주민이 많은 동네 인근이나 교통 요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 접근성이 좋고, 주차 공간이 넓어 차량 진입과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생활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GS칼텍스와 함께 서초구 내곡주유소를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 4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과제로 추진되며,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공개모집을 통해 GS칼텍스 내곡주유소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지난 9월 GS칼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곡주유소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부지로 미래형 복합주유소에 맞는 설계와 건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로봇·드론배송 실증에 적합해 이번 실증사업을 위한 최적의 대상지로 판단된다.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는 기존 주유소 설비와 함께 최첨단 무인‧자동화 물류 시설인 ‘스마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드론·로봇 등 미래형 모빌리티, 전기차 충전시설과 따릉이 등 공유 이동 수단을 집약한 친환경 모빌리티 허브로 구성된다.

스마트 MFC는 물품 보관과 픽업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설비로, 주유소 내 120㎡ 부지에 조성된다. 시설 상부에 있는 5~6대의 로봇이 레일을 움직이며 매일 상자 3600개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특히, 사람과 지게차의 이동을 위해 통로 간 공간 확보가 필수적인 기존 물류 시설과 달리, 물품을 압축 보관할 수 있어서 공간 활용성이 최대 약 400% 개선된다.

스마트 MFC는 도심 내 배송거점이 필요한 물류·유통기업들의 라스트마일(최종배송지) 배송을 위한 소규모 풀필먼트 센터 기능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과 주유소 고객을 대상으로 생활 물품 보관·픽업서비스 등 생활 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 MFC에서 처리되는 생활 물류는 로봇·드론 등 미래모빌리티를 통해 인근 주거지로 배달된다. 이를 위해 주유소 덮지붕(캐노피) 위에 드론 스테이션을 조성하고, 인근 지역과 어린이 시설 등으로 배송 실증을 추진한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준공 이후 주유소를 기반으로 로봇 물류를 실증할 예정이다. 시는 로봇 물류를 실증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에 주유소 부지와 시설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전용 사무실을 지원하는 등 내곡주유소를 미래 물류의 성장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간 드론 배송 실증사업은 도서, 산간 같은 격오지 위주로 진행한 반면 이번 실증은 서울 도심에서 실시하는 만큼 드론 물류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주유소 내에 전기차 충전소를 4기 설치하고 따릉이, 개인형 이동수단 등 다양한 공유 이동 수단을 마련해 주민 편의를 높인다.

주유소 덮지붕(캐노피) 위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월평균 1300㎾의 전력을 생산, 스마트 MFC 필요 전력의 약 70%를 자체 공급한다.

서울시는 주유소가 안전상 이유로 ‘위험물안전관리법’ 등에 따라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는 만큼, 주유소 내 스마트 MFC 조성을 위해 지난 6월 규제 신속 확인, 11월 서초구 건축허가를 완료했다.

이후 12월 조성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한편, 시와 GS칼텍스는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내 스마트 MFC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시비로 확보해 향후 물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시는 확보된 예산을 주유소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실증사업에 투입해 물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의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조성사업은 주유, 세차 서비스가 중심이었던 기존 주유소의 기능을 뛰어넘어 첨단물류,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으로 만드는 국내 최초의 혁신사례”라며 “이번에 조성되는 복합주유소를 통해 도시의 물류환경을 개선하고 드론, 로봇 등 미래물류 기술을 실증해서 서울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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