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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CT장비에 한국은 좁다
[기자수첩] ICT장비에 한국은 좁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12.0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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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세계적인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이지만, 결코 대놓고 자랑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 이면의 핵심기술들은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경우, 돈은 해외에서 다 벌어가고 한국은 소비만 하는 시장이 돼 버린다. 인프라 구축에만 급급해 선순환적 산업 생태계를 고려하지 못한 지난날의 과오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타파하고자 많은 기업이 네트워크 원천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산업의 특성상 하루아침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을 버텨내야 했다. 적지 않은 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했다.

숱한 어려움을 뚫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2022 ICT기기산업 페스티벌’에서 그러한 면모를 십분 느낄 수 있는 국산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뛰어난 기술력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관련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는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ICT장비 산업은 한번 구축하면 수년간 매출이 정체될 수 있기에 좁은 내수 시장에 안주했다간 결코 기업이 성장할 수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관련업계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기조 등 ICT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요가 일고는 있지만, 이렇다할 판로가 없는 중소기업에겐 ‘그림의 떡’일 공산이 크다. 제품만 좋으면 잘 팔릴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근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ICT장비라고 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없겠는가. 미래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오히려 건설 못지 않은 경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분야다.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 NTT도코모에 5G장비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해당 제품에 관련한 산업 생태계를 고려하면 많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물꼬를 트는 뉴스이기도 하다.

이처럼 앞에서 끌어주는 ‘큰 형님’이 있어야 한다. 너무 잘해서 민간에 맡기는 것인지, 관심이 없어서 방치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어렵게 어렵게 갖춰진 경쟁력을 정부가 홀대하는 일은 없어야 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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