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끈기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밤 12시, 새벽 2~4시에 펼쳐진 경기를 뜬눈으로 지켜보면서 수많은 땀을 흘렸을 그들의 지난 노력이 현재의 성과로 빛이 났다고 생각된다.
브라질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는 힘든 경제 상황을 이겨내야 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현재의 상황에 좌절하지 말고 먼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함을 깨닫게 했다.
최근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더 그러한 자세가 요구된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올해 상반기 경제는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러·우사태 장기화 및 미국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현상 심화로 하반기 들어 내수 회복세 약화와 수출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내년 경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와 국내 성장모멘텀 부재로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치며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 부작용에 대한 대처여부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코로나19를 거치며 진행된 경제여건 부실화, 정책 여력 약화 등으로 2%대 성장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경연은 미국 연준의 긴축기조 지속, 과도한 민간부채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 등을 경제성장률을 더욱 낮출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전망이 맞다면 내년도 대한민국 경제는 낙관적이지 않다.
민간소비는 더욱 더 둔화될 수도 있고,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부담까지 가중돼 기업들의 투자도 줄어들 수도 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100개사)의 48%가 내년도 투자 계획이 없거나(1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38%)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이 한달 채 남지 않았다.
움츠려든 경제에 활기를 넣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사전에 마련해 자금시장 경색을 미리 막아야 한다는 의견에 정부는 귀를 기울려야 할 것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자금시장 경색과 고환율에 따른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