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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버스는 살아있다
[기자수첩] 버스는 살아있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2.12.1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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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버스는 대중교통 중에 가장 접하기 쉽지만 제일 불편한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도로 상황에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언제 도착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반대로 얘기하면, 정류장에서 내가 지금 기다리는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 물론 버스안내시스템이 버스의 도착예상 시간을 알려주긴 하지만, 희한하게도 내 버스만 예상 시간이 줄어들지를 않더라.

하차할 때 은근히 신경이 곤두서는 건 기자뿐만이 아니리라. 하차벨을 눌러야 되고, 교통카드를 단말에 찍어야 한다. 바쁘다. 손에 짐이라도 있으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버스에 승객이 가득 차기라도 한다면 제대로 내리는 게 용하다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버스는 어쩔 수 없지라고 체념하려는 순간, 결코 그렇지 않다며 홀연히 등장한 것이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다. 지상에서도 지하철과 같이 2~3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버스인 것이다!

도로 위엔 수많은 자동차와 보행자들이 다닐진대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복잡할 것 같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S-BRT가 다니는 길을 따라 초록 신호등을 켜주면 되는 것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6일 개최한 ‘S-BRT R&D 성과 정책 토론회’에서 S-BRT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 ‘우선신호’ 기술이 바로 S-BRT를 가능케 하는 핵심기술이었다.

S-BRT 버스가 지나는 교차로 지점마다 S-BRT를 무정차 통과시킬 수 있는 신호를 우선 표출해 2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버스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BRT로 인해 나머지 교통 상황이 정체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우선신호 제어기술은 S-BRT에만 적용되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신호 운영체계다.

버스 자체도 그냥 버스가 아니다. 버스를 2대 이은 듯한 문이 6개 달린 양문형 버스다.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인원이 갑절에,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승하차가 가능해 어떤 형태의 정류장이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S-BRT를 위한 정류장도 등장할 전망이다. 냉난방 설비, 미세먼지 저감장치, 스크린도어 등을 갖춘 폐쇄형 실내 정류장이다. 이제 추운 겨울에 벌벌 떨며, 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순간에만 문으로 드나드니 안전성도 그만이다.

세종시에서 올해 이미 S-BRT의 실증사업이 진행됐다. 평균 35km/h의 속도와 2분 이내 출도착 일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쯤되면 차세대 버스라 할 만하다. 이제 지상에서 새롭게 나올 만한 대중교통은 ‘트램’ 정도를 생각하던 바였지만 그 얘기가 나온지는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고 한다. 트램이 다닐 길을 새로 놓아야 하고 여차저차 이러저러한 비용을 감안하면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그에 비해 S-BRT는 이러한 비용마저 대폭 절감할 수 있다니 이야말로 금상첨화다.

좁은 장소에 사람이 밀집되는 상황을 민감하게 여기는 요즘이다. 시민의 발이 되어줄 또하나의 든든한 축이 탄생한다면 참으로 쾌적한 출퇴근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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