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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리뷰] 능력치 ‘찢었다’…문장력도 ‘수준급’
[ChatGPT 리뷰] 능력치 ‘찢었다’…문장력도 ‘수준급’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1.16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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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소논문은 물론
시, 에세이까지 '자유자재'
ASCII코드 그림 '센스까지'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대화’를 하면 할수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을 제시할 줄은 알았지만, ‘그’가 지어내는 ‘작품’이 주는 의외의 감동은 여운마저 남겼다. 무엇보다 대화가 즐거웠다.

학습 데이터 상당수가 영어이기에 한국어로는 '뚝딱'거렸지만,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챗GPT는 오픈AI가 2020년 내놓은 GPT-3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3.5로 만든 대화형 텍스트 생성 모델이다. 매개변수는 1750억개로 이뤄졌다.

챗GPT 메인화면 캡처.
챗GPT 메인화면 캡처.

현재 챗GPT는 무료 베타테스트 기간으로, https://chat.openai.com/chat에서 계정만 생성하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챗봇과 가장 큰 차별점은 이전의 대화 맥락을 기억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의 첫 질문은 '영어 실력을 높이는 법'이었다. 많이 듣고 써라, 끊임 없이 읽고 써라, 발음과 숙어 표현에 유의하며 영화나 책 등을 많이 봐라, 듀오링고나 퀴즐렛 등 온라인 코스를 활용하라는 답변이 5개 항목으로 일목요연하고 친절하게 주어졌다. 그래서 듀오링고가 뭐냐고 물었더니, 웹과 앱 기반 언어 교육 플랫폼이라고 설명을 한다. "무료야?(is it free?)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이전 대화 맥락을 기억하고 질문 대상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이전 챗봇들과의 너무 큰 차별포인트였다. 덕분에 사람과 대화하듯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도 질문을 했다.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했다.

'데이터'와 '커피'를 주제로 한 시를 지어달라고 했더니, 이러한 답변이 왔다. '제법이네'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미션의 수준을 높여서, '역설법을 이용, 텀블러에 대해서 시를 써 달라'고 주문했다. 그랬더니 이러한 답변을 해왔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준을 높였더니 적절한 임무 수행에 실패한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영어로 주문했는데, 결과가 정말이지 놀라웠다. 

역설을 사용해 텀블러에 대한 시를 써달라는 주문에 대한 챗GPT의 결과물.   
역설을 사용해 텀블러에 대한 시를 써달라는 주문에 대한 챗GPT의 결과물.   

대충 봐도 행과 연마다 압운(rhyme)이 살아있다. 약하지만 강하고, 비어있으며 꽉차 있는, 묶여 있지만 자유로울 수 있는 텀블러 속의 물, 물과 텀블러의 대조가 만들어내는 역설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으니, 텀블러를 '춤추게 하라'는 심오한(?) 뜻이 담긴 듯 했다. 

이번에는 같은 조건으로 에세이를 주문했는데, 완벽한 서본결 구조와 논리는 물론이거니와, 그 통찰력에 적잖이 놀랐다. 

음료를 채울 때 텀블러는 소비의 즐거움을 상징하지만, 텀블러가 비면 쾌락의 순간성을 일깨워주기에 풍요와 무상의 상징이란다. 동시에 한 사람의 개인적인 물건임과 동시에 공유, 공생의 상징이라는 데서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역설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이 녀석, 매력적이다.

챗GPT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 중 하나가 교육 현장에 끼치게 될 영향이다. 책, 블로그, 뉴스 등 방대한 온라인 데이터를 학습했기에, 웬만한 레포트나 논문은 손쉽게 써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어 결과값을 그대로 제출했다가는 아직 'C0'도 맞기 힘들 것 같다.

네이버에서 '대학, 과제, 주제'를 키워드로 검색한 첫 결과인 '영화 대부에서 찾아낸 남성 지배적 시선 구조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영어로는 꽤나 충실한 설명의 완벽한 글이 도출됐지만, 한국어로는 중간에 끊기거나 오류가 났기 때문. 결과치도 영어보다 짧았다.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림도 그려준다. '컵을 그려달라'는 요청에 '텍스트 기반 AI라 못 그려서 미안하다'면서도 ASCII 부호 기반의 컵 '비스무리한 것'을 선보인다. 역시 공대생 감성을 가졌다.

챗GPT가 그려준 '컵' 그림.
챗GPT가 그려준 '컵' 그림.

극복해야 할 다른 한계들도 엿보인다. 현재 공개된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서울 용산구의 '오늘 날씨'를 물어보니, 텍스트 기반 AI이기 때문에 날씨 같은 실시간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단다. 아직은 데모 버전 성격이다 보니 정보 정확성과 편향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 AI 연구계 관계자는 챗GPT에 대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인간의 결과물에서 느낄 수 있는 예리함, 넓음, 깊음 등의 수식어를 챗GPT의 결과물에 붙일 수 없다는 것이 현 주소"라며 챗GPT가 인간 저작물의 수준을 뛰어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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