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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쏘아올린 공...ICT인프라 투자 불당긴다
챗GPT가 쏘아올린 공...ICT인프라 투자 불당긴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02.03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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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AI 쇼크’ 전세계 열광
한국어 특화 ‘토종GPT’ 초읽기

AI 반도체에서 클라우드까지
인프라 전반 고도화 가속페달

킬러서비스 부재 5G에 ‘단비’
망 투자유인 될까 ‘시선집중’
장기기억 기능을 갖춘 에이닷. [사진=SK텔레콤]
장기기억 기능을 갖춘 에이닷. [사진=SK텔레콤]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챗GPT 관련 뉴스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오픈AI사가 공개한 인공지능(AI)인 챗GPT는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하는 ‘초거대 AI’로서 거의 사람과 다름없는 대화가 가능한 점이 부각되며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ICT업체들도 챗GPT급의 인공지능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외산인 챗GPT와 달리 한국어에 더욱 특화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알파고 이후 다시 불고 있는 AI 광풍의 핵심은 ICT인프라 투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통신3사 초거대 AI에 ‘진심’

오랜 기간 AI 투자에 주력해온 통신3사는 최근 챗GPT 열풍에 발맞춰 초거대 AI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람 같은’ AI 서비스 '에이닷'을 천명하고 나섰다.

멀티모달 및 장기기억 기술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멀티모달 기술은 AI가 사진과 텍스트 등 복합적 정보를 함께 이해하며, 장기기억 기술은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점이 마치 사람과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에 더해, 챗GPT를 연계해 사용자가 채팅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매개변수 1조개 이상을 사용하는 GPT-4에 대한 투자 계획도 진행 중이다.

KT는 '믿음(MIDEUM)' 서비스를 상반기 중 상용화한다.

우선 국내 금융사들과 협력으로 각 금융사에서 운영 중인 AI챗봇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믿음’은 적은 학습 데이터만으로도 사용자 의도를 판별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체 측은 ‘믿음’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 서비스형 플랫폼(PaaS)화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쓴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할 방침이다. 자사 서비스인 기가지니, AI스페이스 등과의 연계 활용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초거대 AI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는 드러난 것이 없지만 그룹 내 LG AI연구원이 초거대 AI '엑사원'을 보유하고 있어 LG유플러스 서비스와의 접목이 가시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활용해 고객 불만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 12만건의 상담을 처리하는 상담사의 업무에 AI 기술을 탑재해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의 불만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ICT인프라 전반 고도화

초거대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의 고도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 [사진=KT]
초거대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의 고도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 [사진=KT]

AI가 쏟아내는 결과물은 간단해보이지만 그 뒷단에 어마어마한 ICT 자원을 소비한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고도화된 컴퓨팅 시스템을 비롯, 언제 어디서든 이러한 정보를 저장하고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클라우드에서 사용자까지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통신망이 그것이다.

챗GPT를 계기로 AI의 대중화에 한층 가속도가 붙은 만큼, 이러한 ICT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 일상화 및 산업 고도화 계획’을 통해 AI기술∙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I 기초·응용기술, AI 반도체 등 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SW·HW)의 초격차 실현에 나선다.

AI 기초기술로 딥러닝, 신뢰성 부족 등 현재 AI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람처럼 인지·학습·추론할 수 있는 범용 AI 개발을 추진하는 데 2655억원을 책정했다.

AI 반도체 부문에는 프로세서(NPU) 개발에 1조96억원(2020~2029년), 프로세서+메모리(PIM) 개발에 4027억원(2022~2028년), 첨단 패키징 기술에 445억원(2023~2027년)을 지원할 예정이다.

AI 응용기술은 공공·산업분야 난제해결에 집중한다. AI 첨단원천기술 신규 추진에 424억원(2023~2027년),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을 위한 임무지향 AI 혁신기술개발 예타 준비에 3000억원 규모(2023~2028년)의 예산을 투입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을 고도화하는 ‘K-클라우드’ 사업도 시동을 건다.

국산 AI반도체를 기반으로 초고속·초저전력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반도체 수요를 창출, 클라우드·AI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국산 AI반도체를 상용화 단계별로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 △국산 NPU 팜(1단계) △D램 기반 PIM 팜(2단계) △비휘발성 메모리(NVM) 기반 PIM 팜(3단계) 구축이다. 우선 2025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 약 4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5G 킬러서비스 “때가 됐다”

초거대 AI의 등장은 그간 킬러서비스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5G 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많은 가입자가 5G 요금을 내면서도 4G LTE의 사용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5G가 잘 터지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4G 이용만으로도 서비스 사용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5G가 아니면 안 되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초거대 AI는 발생하는 막대한 트래픽은 물론, 사용자에게 피드백이 오기까지 지연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5G가 아니고선 감당이 불가능한 서비스가 될 공산이 크다.

특히, 산업 전반에 범용 AI로 쓰일 경우 각 분야마다 네트워크가 ‘슬라이싱(Slicing)’ 돼 특화된 AI를 구현해야 하는데, 5G는 이러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통신3사가 저마다 초거대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인프라인 5G 투자를 등한시할 수 없음이 분명해 보인다.

B2B가 중심인 5G특화망 시장 역시 더욱 활성화될 조짐이다.

AI 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AI를 구현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와 초거대 AI를 한데 묶은 패키지 형태의 특화망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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