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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람회 참가 기업을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만들지 마라
[기자수첩] 박람회 참가 기업을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만들지 마라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3.02.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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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하 정보통신신문 기자.
박광하 정보통신신문 기자.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최근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 박람회 행사들이 재개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들 행사 참여에 적극적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들도 국내외 박람회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 제품,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때, 행사 참여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박람회에 참여해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최근 해외에서 개최된 거대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 중에서는 "참여한 결과 거둔 성과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시간을 장승처럼 서 있다가 왔다"는 '후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참가 소감을 통해 박람회에 부스를 내고 출품작을 전시하는 게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참가 이후에는 바이어와 만나 상담을 하고, 이후 계약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외 박람회 참여 지원사업을 통해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도 사정이 비슷하다는 말이 나온다.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는 중소, 영세기업의 국내외 박람회 참여 지원사업을 매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 지원사업 중에서 바이어와의 만남을 지원하는 게 얼마나 있는지는 좀처럼 알기 어렵다.

지원사업의 성과 관리에서 몇개 기업이 참여했는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가 이뤄지고 있지만, 참여 기업이 얼마나 많은 바이어와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 공공기관 담당자는 "우리가 그런 것(바이어 만남 주선)까지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의 말은 바이어를 어떻게 찾고 만나야 하는지를 모르는 기업들을 데리고 가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만들었음을 자인한 것이다.

시민 세금을 투입해 다수의 기업을 거대 박람회에 참여시켰다는 성과 자랑에 집중한 나머지, 참여 기업들의 판로 개척에는 관심조차 주지 않은 공공기관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바이어 연락처를 수집, 제공하거나 바이어와의 상담을 주선하는 민간 서비스가 다수 있는 만큼, 지원사업 참여 기업에게 이 같은 서비스를 안내해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람회 참가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 영세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공공기관들이 보다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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