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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신재생 바람타고 전선업계 내달린다
광통신·신재생 바람타고 전선업계 내달린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02.0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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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인프라 투자 활발
생산 현지화로 적극 대응

고부가제품 ‘세대교체’ 수요
중동·유럽 수주 '봄기운'
LS전선아시아 베트남 LSCV 공장에서 직원이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아시아]
LS전선아시아 베트남 LSCV 공장에서 직원이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아시아]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과 신재생 에너지 바람에 국내 전선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존 일상과 다름없는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선 고도화된 통신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각국의 내부망은 물론, 각 나라를 잇는 네트워크까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신재생 에너지는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사람이 쓸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로벌 투자가 활발한 해상풍력발전이 대표적으로, 바다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저케이블을 통해 도시로 전송해야 하는 것이다.

이 2가지 트렌드에 모두 부합하는 분야가 전선 산업이다. 국내 대표 기업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이 이러한 국내외 인프라 구축 시장의 최전선에 섰다.

 

■광케이블 생산 현지화

양사는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ICT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 현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해당 지역 거점을 통해 주변국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한전선은 쿠웨이트에서 ‘대한쿠웨이트(Taihan Kuwait)’의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대한쿠웨이트는 쿠웨이트 최초 광케이블 생산 법인이다.

대한전선은 중동 지역의 정보통신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지난 2021년 법인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공장 설계 승인과 착공 허가, 주요 설비 발주가 완료된 상태로, 올해 하반기에 공장 완공 및 매출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쿠웨이트는 현지 광케이블 시장을 선점하고,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50년 이상 중동 전역에 케이블을 납품해 온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사우디, 카타르 등 주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LS전선은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에 랜케이블(UTP) 설비 증설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LS전선아시아는 UTP 케이블 생산량의 80% 이상을 미주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고객사의 공급 확대 요청에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생산 캐퍼가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노후된 1기가급 케이블(CAT.5e) 설비를 축소하고, 10기가급(CAT.6A)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UTP 케이블은 빌딩과 아파트 등 구내통신망 연결에 쓰인다. 미주지역이 전세계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미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발맞춰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저케이블 ‘신성장동력’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양사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LS전선은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따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대만에서 2000억원 규모의 계약과 더불어 지난해 LS전선이 따낸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업체 측은 신재생 에너지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대규모 사업을 잇따라 수주해 글로벌 전선업체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LS전선은 특히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을 인수, 시공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KT서브마린의 해저 시공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을 활용한 글로벌 수주 경쟁력 제고 등 양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평택 당진항 고대부두 배후 부지 4만4800㎡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부두와 맞닿아 있어 케이블 선적 경로가 매우 짧다. 해저케이블은 육로 운송이 어렵고 생산 직후 포설선에 선적해 해상으로 운송해야 해 부두와의 거리가 짧을수록 유리하다.

업체 측은 급성장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단지에 사용하는 내부망과 외부망 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외 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공장 완공 즉시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사전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순차적으로 345kV 외부망과 HVDC 해저케이블 등 생산 제품군을 확대하고 시공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전선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의 R&D사업(2017년)과 1단계 실증사업(2018년)에 해저케이블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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