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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소폭 증가…ICT인프라 고도화엔 역부족
설비투자 소폭 증가…ICT인프라 고도화엔 역부족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2.1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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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도합 8조9577억원…1.8%↑
통신망 투자 줄이고 신사업 늘려

고객 이탈·통신 장애·지역 격차
투자 규모 확대·'통신 회귀' 촉구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지난해 통신3사 설비투자 합계가 8조9577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1.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정보통신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신사업 관련 설비투자 비중을 늘린 결과로 추정돼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KT의 경우 지난해 설비투자로 3조5023억원을 집행, 2021년(3조4520억원)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합산해 3조350억원을 투자해 전년(3조10억원)보다 1.1% 늘어났다. 별도 설비투자액은 2조2150억원으로 전년(2조1790억원)보다 1.7% 늘어났으며 4분기 투자금액은 1조9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60억원) 대비 6.3%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는 8000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조4204억원을 집행, 2021년 2조3455억원 대비 3.2% 늘렸다.

하지만 이는 통신3사 2021년 설비투자액(8조7985억원)보다 불과 1592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현 국내 통신 품질을 고려해 볼 때 새 발의 피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 속살을 뜯어보면, 통신망 투자는 줄이고 인공지능,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신사업 관련 설비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망, 기간망, 기업통신 투자와 별도 신사업 투자액을 분리해서 발표하는 KT의 자료를 보면, KT의 지난해 통신망 관련 투자액은 2조7210억원으로 전년(2조760억원)보다 390억원(1.4%) 줄어들었다.

반면 금융, 미디어콘텐츠, 클라우드IDC 투자는 7820억원으로 전년(6920억원) 대비 900억원(13.0%)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유무선 통신서비스에서 불거지고 있는 품질 논란 및 장애 사고는 이러한 통신3사의 '탈통신'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3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통신3사의 고객용 이동전화 회선수는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20년 12월 4976만4708회선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던 회선수는 2021년 12월 4922만1401회선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12월에는 4822만2955회선으로 100만회선이 더 줄었다.

이 수요는 그대로 알뜰폰이 이어받았다. 2021년 12월 608만2662회선이었던 알뜰폰 회선수는 지난해 말 726만9908회선까지 늘어났다. 비싼 요금에 상응하지 못하는 서비스 품질에 고객들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지역 간 품질 편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5G 3.5㎓ 무선국 구축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무선국 중 44%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구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면적별 필요 기지국수의 86배가 구축됐지만, 경북 및 강원, 전남의 경우 필요한 기지국수(1만3596대, 1만2021대, 8820대) 대비 86%, 85%, 75%만이 구축돼 있는 상황이다.

LTE 서비스에서도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찬대 의원이 최근 퇴근시간대 1호선 구간에서 LTE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0.80Mbps로 나타났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지난 연말 발표한 평균 LTE 속도의 151.92Mbps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끊이지 않는 통신망 장애 사고도 통신사의 '통신 회귀'를 촉구하고 있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 에 통신망 품질은 국가 경제 및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통신사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보통신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ICT인프라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통신망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본업인 통신망 투자를 등한시하고 신사업 투자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통신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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