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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상생·협력을 통한 상부상조는 이상향인가?
[ICT광장] 상생·협력을 통한 상부상조는 이상향인가?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3.02.22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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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테크 대표
서울특별시 명예시장(스마트도시 분야)
김병준 한테크 대표이사.
김병준 한테크 대표이사.

'상생 협력'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정의는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서로 힘을 합해 돕는 일'이고, 법적인 정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중소기업 상호 간, 위탁기업과 수탁기업 간에 기술, 인력, 자금, 구매, 판로 등의 부문에서 서로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하는 공동의 활동'을 말한다.

말의 뜻은 참 좋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어떻게 이익이 되게 할 것인가'가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정보통신업계의 예를 들어보자.

정보통신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A라는 기업이 있다. A는 스마트시티,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인공지능(AI) 포함 융복합 솔루션, 재난안전산업진흥법 시행에 따른 스마트재난안전 등 빠르고 다양하게 급변하는 시대에서 앞으로의 생존을 넘어 한발짝 더 도약하고 싶다. 이때 그 수단으로 상생과 협력을 선택했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A는 협업을 통해 함께 할 다른 기업인 B사를 찾아야 한다. B는 A의 부족한 부분인 첨단기술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하고, A 역시 B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많은 상황에서 B는 대부분이 창업기업이자 혁신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A가 협업 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B가 정말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와 B의 대표가 어떠한 사람인가다.

한해에도 수십, 수백곳의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좋은 기업인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의해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있기에 너도나도 일단 한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든 기업도 적지 않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기조가 만개의 기업을 지원해 한개의 유니콘을 만들자는 일종의 잭팟 형태다 보니, 대부분의 초기 기업이 내실을 다져 생존에 힘쓰기보다는 투자를 받기 위해 기업의 그럴듯한 포장에만 몰두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중에 정말 좋은 기술과 혁신으로 나타나는 샛별 같은 창업기업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먼저 창업진흥원과 같은 창업지원 공공기관을 통한 정보획득을 들 수 있다. 두번째로는 액셀러레이터라고 하는 투자자들을 통한 정보획득이고, 마지막은 전문가와 지인을 통한 정보획득이다. 그 후 교차검증과 실질적인 대면 미팅은 필수적이다.

특히 협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대표를 잘 살펴야 하는데, 대표의 비전과 성향, 그리고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좋은 혁신기업을 찾았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렇다면 이 혁신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정보통신업계라면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B2G 분야다. 하지만 이 창업기업들이 공공조달이라는 시장을, 그 복잡성을 알 수 있을까? 기술만 가지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입찰, 계약, 영업 등은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다. 즉, 이러한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 서로의 필요성에 의해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

특히 3년간 수의계약이 가능한 혁신제품의 경우, 기술 보유 기업과 제조 기업이 함께 협업체라는 형태로 신청할 수 있게 제도적 근거까지 구비돼 있다. 여기서 제조 기업이란 직접생산증명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뜻한다.

이러한 제도적 사항을 A가 풀어주고, B가 기술을 연구·개발하며 꾸준히 제공한다면,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융복합 분야 시장에서 성공적인 협업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서울시가 나서서 이끌어오고 있는 세계적인 스마트시티의 흐름을 탈 수 있는 준비 또한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해외로의 진출이 쉬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그리고 또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보폭을 맞추기 위해서는 '상생과 협력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늘리고 함께 성장해 나아간다'라는 일종의 쉽지 않은 이상향이 사실은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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