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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의 고리 끊어야할 때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할 때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2.2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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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KT호의 새 수장 찾기 레이스가 다시 시작됐다. KT는 민영화한지 20여년이 흘렀다.

 그런데도 KT는 여전히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정권이 바뀔때만다 되풀이해온 ‘리더십 리스크’라는 악습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마감한 공개 경쟁 모집에는 무려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KT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전직 임원부터 여권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 또는 고위 관료 등 출신 등 다양한 인물이 포진돼 있다.

지원자 중 KT 임원을 지낸 권은희 전 의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을 거친 김성태 전 의원,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김종훈 전 의원,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전 의원 등이다. 공통점은 이들 현재 여당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KT 이사회는 후보자군 압축을 위한 심사에 돌입한다. 심사에는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 직급 기준 부사장 이상인 사내 후보자군도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에 지원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깜작 놀라만한 인물들도 포진돼 있다.

통신 사업 경력이 없는 인사들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한 발언에 정부 입김이 강한 국민연금이 KT CEO 선임과정에 제동을 걸었다.

KT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23일 구현모 대표는 KT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현모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T는 2008년, 2013년, 2020년 수장을 교체할 때 겪었던 안 좋은 기억들이 있다.

이번에도 낙하산을 내리꽂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KT는 최근 새로운 먹거리 육성을 위해 ‘탈통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사업 전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완성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과거 정권에서 내려보낸 낙하산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채우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

KT 대표 자리를 마치 공공기관장과 같은 ‘정권의 전리품’처럼 여기는 구태를 더이상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KT가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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