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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기 ICT 융복합 활기…인프라 투자 증가
디지털 전환기 ICT 융복합 활기…인프라 투자 증가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3.03.24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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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모빌리티·헬스케어 망라
정보통신 융합서비스 외연 확장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 급증
디지털 혁신 기반 고도화 전망
시공 품질·전문성 확보 중요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경제·사회 다방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합해 기존과 다른 방식의 조직, 가치사슬을 구현하는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가속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전환은 인터넷이 보급된 지난 1990년대 이래 서서히 진행되는 듯했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을 둘러싼 장벽들이 허물어지자 그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최근 가속하는 디지털 전환은 비대면 활동 등 디지털 중심의 생활방식이 빠르게 일상을 대체함에 따라 첨단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완화하고, 인공지능(AI)과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통신 기술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전환의 영역은 농·어업과 공업, 서비스업은 물론 교육·의료 등 공공성이 짙은 분야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로봇, AI 등 혁신 기술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적용되고 산업의 융·복합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산업의 구조와 경영방식이 변화하고 범위가 확장하는 동시에 경계 또한 허물어지고 있다. 이로써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 식량위기 극복 기대

가장 단적인 사례가 ‘농업’이다. 농업은 대표적인 노동 집약 산업으로, 현대에 이르러 농업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그간 농업용 기계를 도입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인력을 효과적으로 대체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최근 전 세계 인구의 증가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경작지는 점차 줄어 식량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통신과 로봇공학·자율주행·AI 등 첨단 기술을 농업 분야에 적용하는 ‘스마트팜’의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농업에 이 같은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하면 작물 재배를 완전히 자동화하는 수직 농장을 구현해 재배 면적당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리나라 스마트팜 업계에는 시장 진입 시기가 다소 늦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기술격차가 존재하며, 스마트팜 관련 노하우와 글로벌 인지도 역시 부족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를 극복하고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농업 특성별 소비자 수요를 섬세하게 포착해 기술적 측면만으로는 파고들 수 없는 부문에 맞춰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온실형 스마트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온실형 스마트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차세대 모빌리티, 물류 혁신

모빌리티는 전통적인 교통수단에 ICT를 결합,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든다. 기존에는 자가용·상업용 자동차 등에 국한됐던 연구·개발(R&D) 범위가 대중교통, 전동킥보드, 항공기 등 이동 수단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빌리티 기술·서비스는 육상과 항공, 전자, IT 등 영역을 넘어선 차세대 제품들을 대거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집’ 같은 여가생활 공간으로 변화를 꾀하는 중으로,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함에 따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등을 위한 기술 수준의 고도화가 지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모빌리티 기술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지능형교통체계(ITS)와 차량 사물 간 통신(V2X) 등 초연결 기반 인프라를 비롯해 인식·감지 기술,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하다. 또한 자율주행 R&D는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주변 환경 인식·감지의 대표 수단인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중 어떤 것이 주류가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전 세계 시장에서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요소기술을 둘러싼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SW 기반 자율주행 기술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3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SW와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를 활용한 커넥티비티 솔루션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향후 모빌리티용 SW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구글은 자사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전기차 모형을 전시, 디지털 키 기능인 ‘키 셰어링(Key sharing)’이나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지도나 음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시연한 바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이 강세를 보인다. 삼성(삼성하만·삼성디스플레이)과 LG(LG전자·LG디스플레이)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먹거리 중 하나인 디지털 콕핏을 앞세워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을 공략 중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고해상도 그래픽과 인포테인먼트를 클러스터, 사이드미러, 뒷좌석 디스플레이 등에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콕핏에 주목한다.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 [사진=LG디스플레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 [사진=LG디스플레이]

디지털 헬스케어, 인간 삶의 질 향상

의료 분야는 빅데이터, AI, 로봇, IoT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으로 개인 건강관리, 진단, 치료 등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진단·치료가 고도화·개인화·보편화되면 진단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해 의료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두드러지는 혁신 중 하나로 ‘원격진료’가 꼽힌다. 원격진료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활용해 측정한 데이터를 전송함으로써 이뤄진다. 예를 들어, 발작 신호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장치로 뇌전증 환자의 뇌파, 심전도 등 생체신호를 통합 측정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향후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네트워크 활용과 다양한 기술의 융합으로 온디맨드 네트워크(On-Demand Network) 기반 대응 체계가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자와 응급구조사·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거나 관련 의료 데이터를 직접 들고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즉각적으로 조치해 환자의 소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웨어러블 의료기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ICT 인프라 수요·투자 증가

이처럼 경제·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함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RS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전환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약 5214억6700만달러(한화 약 678조8457억원)였으며, 5년간 연평균 19.1%씩 성장해 2026년 약 1조2475억4200만달러(한화 약 1623조55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초연결 통신, 로봇, AI 등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부문에서는 초연결화·지능화한 첨단 ICT 융복합 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통신(5G·6G)과 IoT가 강조될 것이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연결 수요에 부합하는 트래픽 처리와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초고속·광대역 인프라 필요성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네트워크 기반 시설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최근 발표한 ‘K-네트워크 2030’ 계획을 통해서는 고성능 서비스 수용을 위한 구내망-백본망-해저케이블 등 네트워크 기반 시설을 두루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내망의 경우 인터넷 체감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신축 건물에 광케이블 구축을 전면화하고, 와이파이6E 활용을 확대하면서 내년 중에는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7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또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백본망 전송 속도를 2026년까지 2배, 2030년까지 4배 높이고, 해저케이블 용량을 현 200Tbps 수준에서 2030년 260Tbps까지 증설함과 동시에 부산·거제 중심으로 구축된 육양국을 다변화함으로써 서비스 안정성을 제고한다.

아울러, 네트워크의 저전력화를 위해 통신용 AI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저전력 설계·고효율 신소자 기술을 개발, 네트워크 장비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통신 분야 전력 소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기지국에 AI 반도체와 AI 기반 전력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 네트워크의 저전력화를 추진한다.

이 같은 시장 변화와 정부 대응 방침에 따라 정보통신공사업계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은 신시장 개척과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고품질의 시공을 위한 정보통신공사업 전문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통신공사 분리발주와 적정공사비 확보,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 관리 제도화, 미래 ICT 인력 양성 등 노력이 첨단 ICT 인프라 구축 및 운영과 이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정보통신 융복합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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