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39 (목)
[한방칼럼]보약, 언제 먹어야 할까요? 
[한방칼럼]보약, 언제 먹어야 할까요?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4.13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지속적으로 피곤하면 누구나 보약(補藥)이 떠오를 것입니다. 보약은 몸이 허(虛)해져 ‘피로’할 때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하지만 피곤하다고 바로 보약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피로는 신체의 기운이 고갈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일상에서 피로가 느껴진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양질의 영양 섭취를 하여 고갈된 기운을 보충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또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라면 적절한 수면 시간을 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피로를 빨리 풀 욕심에 갑작스러운 수면 시간의 큰 변화를 주면 자칫 신체리듬이 깨져서 피로도 못 풀고 오히려 역효과로 근육통이나 두통 등의 전신증상들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관리를 했는데도 피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보약을 고려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약은 허증(虛症)이 있을 때 처방하는 약입니다. 환자의 허증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1~2재의 보약으로 허증을 개선시킬 수 있지만, 오랫동안 누적된 허증의 경우에는 장기간의 보약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장기간 보약이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로는 만성피로증후군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는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특이적 증상이 동반되지 않으므로 피로감을 방치하다가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피로가 오래되었다면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만성피로증후군을 기(氣)와 혈(血)이 부족하고 음(陰)과 양(陽)의 균형이 깨질 때 나타나는 허로(虛勞)의 일종으로 보아 보약으로 허증을 치료합니다. 이런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에는 3개월 이상의 보약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피로를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한의학의 보약 처방 중에 대표적으로는 공진단이 있습니다. 원나라 명의가 황제에게 진상했다는 공진단은 피로회복, 성기능, 두뇌활동 강화 등의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또는 모든 허로에 공진단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공진단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소모로 피로가 누적될 수 있는 상황이나 이런 생활이 누적되어온 환자에서 사용해야 하는 한약 처방입니다. 그리고 공진단을 처방할 때도 처방 그대로 쓰기보다는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맞추어 약재를 용량을 조절하거나 추가한 공진단을 처방합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허한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약을 단지 책에 나온 효능에 따라 처방한다면 자칫 허하지 않은 것을 보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TV나 신문을 보면 한의학의 보약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난무합니다. 볼 때마다 효능 설명의 광고를 보고 누구나 아무 때나 먹어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오해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음식도 배부르게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는 법인데, 하물며 약은 어떻겠습니까? 보약은 허증이라는 문제가 있을 때 처방되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기나 양을 보하는 보약은 기허나 양허의 증상이 없을 때 잘못 처방하면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거나 얼굴로 상기되어 두통을 유발시킬 수 있고 혈이나 음을 보하는 보약은 혈허나 음허의 증상이 없을 때 잘못 처방하면 설사나 몸을 차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로를 관리했지만 지속된다면 이는 내 몸에 허증이라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찰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파악한 뒤 필요하다면 상황에 맞는 보약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5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