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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류" 스마트물류, 정책·기업·기술 삼박자 '착착'
"나도 한류" 스마트물류, 정책·기업·기술 삼박자 '착착'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04.26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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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제 수립…제도지원 강화
지자체 실증단지 조성 박차

AI∙로봇 기업도 생태계 동참
맞춤형 통신 인프라 구축 ‘주목’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통과한 파스토 용인1센터의 자동창고시스템.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통과한 파스토 용인1센터의 자동창고시스템.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 중 하나로 물류 산업을 꼽을 수 있다.

사회가 급격히 비대면화 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접점이 사라지자, 물류 역시 반강제적인 전환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폭증하는 물동량에 의한 기존 시스템의 과부하, 배달 노동자들의 과로 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곤 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스마트물류’다.

스마트물류는 운송, 보관, 하역, 포장 등 물류의 전단계에 걸쳐 센서, 제어기술 등을 접목해 물류운영의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이뤄내는 패러다임이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 관련 기술의 빠른 고도화를 등에 업고 이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가 당기고 지자체가 밀었다

스마트물류가 빠르게 확산하게 된 데는 정부의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도’ 수립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첨단 물류설비와 운영시스템 등을 적용한 우수 물류창고를 정부가 인증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20년 물류시설법 시행령 개정안에 포함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받으면 각종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롯데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롯데글로벌로지스)과 파스토 용인1센터(파스토)가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받은 바 있다.

정부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물류실증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편리하고 스마트한 기술 확산과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차세대 로봇기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상남도, 구미시,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등 4개 지자체가 이 사업에 동참한다.

경상남도는 디지털물류 플랫폼 구축으로 지역 유통시설 물류 서비스를 혁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중소업체 및 소상공인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설립한 중소유통 공동 도매물류센터의 열악한 물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 도소매상인의 온라인 판매 및 스마트 물품관리를 지원하고, 지역주민들이 만족하는 배송시스템을 갖춘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지역 주력 산업이자 국가 중요 산업인 전력반도체 맞춤형 디지털 물류서비스를 실증한다.

경상북도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반 공동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트윈, 휴먼증강,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10% 이상의 물류비 절감, 자율주행 운송을 통한 안전사고 방지, 휴먼증강 기술을 활용한 근로환경 개선, 메타버스로 구현된 시공간 제약 없는 원격 운영관리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부산시는 물류현장 디지털 안전관리시스템 실증∙확산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시내 다수의 노후 물류 창고 운영기업을 대상으로 물류안전 통합 프로그램 설치, 안전교육 및 안전사고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구축을 통한 공유 물류 서비스를 실증한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천시가 소유한 전기 화물트럭과 장비 등을 활용해 구역별 순회 집화로 택배 단가를 낮추고 수도권 당일 배송과 전국 익일배송 시스템을 구현할 뿐 아니라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계 ’신성장동력’…생태계 조성 잰걸음

스마트물류는 1차적으로 물류 기업의 고도화를 촉진함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에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을 받은 롯데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의 경우 물류센터의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전체 터미널 내 빅데이터 및 AI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AI 기반으로 화물의 형상을 자동으로 인식해 처리하는 AI 형상인식 분류시스템, 5면 바코드 스캐너, 물량 분산 최적화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물류 효율성을 높였다.

파스토는 중소기업 최초로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 물류장비 및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등 물류의 첨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파스토 용인1센터에는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찾아 꺼내오는 피킹(picking) 시간을 줄이기 위해 로봇 피킹이 가능한 자동창고시스템과 분류 및 포장 작업을 고속 수행하는 첨단 분류기를 도입했다.

물류작업 전반에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하는 등 생산성 향상 및 물류비 절감을 위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기존에 물류와는 그리 상관관계가 없었던 기업도 스마트물류를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삼으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현대무벡스와 씨메스가 미래형 스마트물류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사업에 나선 바 있다.

현대무벡스가 보유한 ‘토털 스마트물류 솔루션’에 씨메스의 AI·3D비전 기반 ‘랜덤 오브젝트 디팔레타이저’를 접목해 보관·분류·이송 등 물류 프로세스에 혁신적인 자동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사는 △자동 상하차 로봇 △도심중소형물류센터(MFC)솔루션 △AI피킹로봇 등 하이테크 물류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와 지씨엘디로지스도 첨단 물류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평택물류센터를 공동 구축한다. 자동화·무인화, AI 기반 물동량 예측, 콜드체인, 디지털트윈 운영관리 등을 고려한 특화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화주사의 니즈를 충족하는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이음5G 기반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한 CJ대한통운.
국내 최초로 이음5G 기반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한 CJ대한통운.

■IoT 전용망에서 5G까지…통신기술 부각

스마트물류는 화물의 상태 파악 및 모니터링, 물류의 원활한 관리가 핵심인 만큼 통신기술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융합 산업의 주요 레퍼런스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부산시와 네오텍이 지난 2월 특허 출원한 ‘로라, LTE 기지국 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화물통합관제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이 기술은 LPWA(Low Power Wide Area) 기반 화물의 물류 상태 및 위치에 관한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하이브리드형 LTE 통신유닛을 통해 화물의 물류상 이송 위치 및 형태에 무관한 효과적인 통신을 가능케 한다.

부산시는 지역 운송사업자의 취급화물에 특허 기술을 우선 적용, 통합 테스트 및 실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천 2풀필먼트 센터에 물류센터 최초로 5G특화망(이음5G)을 구축했다.

대부분의 물류센터가 와이파이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채널 간섭 및 속도 지연이 발생하는 반면, 5G특화망은 별도의 전용 주파수를 이용해 채널 간섭이 없고 속도도 와이파이 대비 1000배 빨라 물류센터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음5G는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무선 단말기에 우선 적용된다. 와이파이 환경 대비 업무 속도 향상은 물론 물류 데이터 관리 및 처리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는 향후 로봇, 설비, CCTV 등으로 이음5G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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