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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성시대...기술력 확보‧법제화 필수
데이터센터 전성시대...기술력 확보‧법제화 필수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3.05.1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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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입지상 이점으로
글로벌 사업자 진출 ‘↑’
분리발주 활성화 기여
유지보수 공사업계 ‘기회'
데이터센터 전성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공사 업역 보호 및 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한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KT 남구로 인터넷데이터센터 서버룸에서 담당자가 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데이터센터 전성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공사 업역 보호 및 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한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KT 남구로 인터넷데이터센터 서버룸에서 담당자가 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한국이 전 세계 사업자들로부터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관련 수요가 늘고 있어, 정보통신공사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시공 역량 고도화 및 유지 보수 규정 법제화는 업계의 숙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리츠톤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에서 2025년 10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데이터 센터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77개이던 데이터센터는 2024년까지 24개가 추가 구축될 예정이다. 시장규모는 2027년까지 연 6.7%씩 성장해 7조7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의 근본적인 요인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화에 있다.

2020년 10월 기준 국내 월간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99만6799TB로, 3년 전인 2019년 12월(59만5310TB) 대비 66%나 늘었다. 확장현실 및 메타버스 서비스가 성장할 경우 이러한 추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1, 2위 사업자인 에퀴닉스와 디지털 리얼티가 한국에 진출했으며, 오라클(서울, 춘천), 마이크로소프트(부산), 구글(서울), SAP(서울)도 국내 디지털 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싱가포르 투자청과 캐나다 연기금 펀드 등도 국내 건설사 등과 함께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 각각 올해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여타 선진국 대비 저렴한 전기요금과 우수한 전력망에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세계 주요 시장과의 탄탄한 해저케이블망, 지자체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글로벌 센터 입지로 유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지리적 이점과 주변국 대비 적은 지진 리스크, 홍콩, 싱가포르 등보다 풍부한 부지 등도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구축 공사비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이는 희소식이다.

일례로 오신호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연구원이 2020년 분석한 조달청 나라장터의 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공사 발주사례(대구·공주)에 따르면, 대구 센터의 경우 전체 공사비의 8.2%에 해당하는 171억6800만원이, 공주 센터의 경우 12.0%인 132억6500만원이 정보통신공사비에 배정됐다. 이는 공공건축물 유형별 공사비 분석자료에 따른 평균 정보통신공사비 비중인 4.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서버 간, 지역 데이터센터 간, 글로벌 데이터센터 간에 광통신 케이블을 연결해 야 하는 ‘상호연결 서비스’가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주요 사업 모델로 급부상함에 따라 광통신망 구축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화재, 통신장애 피해에 대비한 복수 데이터센터에 정보를 저장하는 이중화 수요가 증가해 구축 규모는 더 대형화될 전망이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삼성SDS]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삼성SDS]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분리발주 활성화 및 정보통신공사업 입지 제고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영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데이터센터 공사 발주 시 전기‧소방‧건축‧통신 등의 분리발주가 매우 활발히 진행될 것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센터 구축에는 서버와 광케이블 설비를 비롯, 배선·배관 설비, 서지방지설비, 케이블 트레이 등 투입되는 정보통신설비가 많은 데다, 수천대의 서버와 통신선, 전력선이 함께 포설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 간섭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에, 분리발주가 필수다.

실제로 △2019년 한국예탁결제원 일산 전산센터 △2020년 대구 교육 통합 전산센터 △2021년 IBK하남 데이터센터 △2022년 한국 수출입은행 데이터센터 등 최근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분리발주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실제 수주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는 명분으로 LG CNS, KT, SKB 등 통신사나 시스템통합(SI) 대기업이 수주를 독점하고 있어 전문공사업체의 수주 기회는 현재로선 요원해보인다.

하지만 유지보수 사업은 다르다. 데이터센터 구축 후 설비의 노후화(내용연수 도래), 설비 장애에 따른 교체, 설비 고도화 등 센터의 안정성 및 가용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유지보수 사업은 필수이기 때문. 백오피스 시스템, 프론트오피스, 백업센터, 종합 관제실 및 정보시스템, 통신케이블 등과 관련한 유지보수는 정보통신공사업에 해당한다.

따라서 해당 사업의 업역 보호를 위한 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 법제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보통신공사업법상 기설치된 설비의 유지보수·관리에 관한 규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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