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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 2023] ATSC 3.0 표준 발판…’차세대 방송시대’로
[KOBA 2023] ATSC 3.0 표준 발판…’차세대 방송시대’로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05.15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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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에 국한…지상파UHD ‘발목’
‘방송망’ 부가서비스 활성화 지체
원천기술 개발 활기…5G 융합도

외산 선호∙’스펙 알박기’ 등 여전
공공부문 국산 의무화 한목소리
내수 탈피…해외공략 적극 나서야
KOBA 2022 전시회 전경.
KOBA 2022 전시회 전경. [사진=한국이앤엑스]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Next Stage? Break the Frame!”

제31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3)가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다.

5G 등 고도화되는 통신 인프라와 융합해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앞둔 방송 시장과 더불어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미디어의 태동,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도입 등이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파르게 하고 있다.

급격한 변화의 속도만큼 방송∙미디어 관련 산업에 산적한 이슈도 만만치 않다. 업계 종사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각종 사안에 대한 논의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 전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기폭제가 될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소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픈 손가락’ UHD, 해상도 아닌 ‘차세대 TV’ 돼야

2017년 세계 최초의 상용화를 내걸고 호기롭게 시작한 지상파UHD는 이제 방송업계에선 ‘차마 말할 수 없는’ 그 무언가로 전락했다.

지상파UHD의 직접수신율은 도입 첫해 5.3%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8년 4.2%, 2019년 2.6%, 2020년 2.3%, 2021년 2.2%로 매년 감소해 현재는 직수신 가정이 거의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오히려 3년 늦게 시작한 미국이 우리나라의 UHD 커버리지를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UHD에 대한 접근이 지나치게 해상도에만 국한된 나머지, 차세대 방송으로서의 패러다임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경우, UHD는 차세대 지상파 방송표준인 ATSC 3.0의 일부 서비스 중 하나로 인식된다. 즉, ATSC 3.0은 UHD방송은 물론 모바일HD방송, IP를 기반으로 한 통신망과의 연동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차세대 TV(NextGen TV)’로서 정의되고 있다.

미국은 ATSC 3.0을 통해 채널 수 확대, HDR, 재난메시지 등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선거후보자 광고 등의 지역 기반 광고, 중고 자동차 판매 광고 등 새로운 유형의 광고 시장을 창출해냈다.

향후 OTT와 같은 IBB서비스, 원격교육,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송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선 그나마 있던 4K 해상도의 메리트도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HD방송의 화질도 상당히 업그레이드돼 UHD와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타겟광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초정밀 내비게이션 등 방송망으로 구현이 가능한 부가서비스를 추진해 지상파UHD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NAB쇼 2023’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BS 및 국내 방송장비 업체들이 공동개발해 선보인 UHD 방송기술 및 5G 융합 송·수신 기술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호환성 지원 MIMO(multiple-input and multiple-output) 기술은 별도의 주파수 자원 추가 없이 채널의 전송 용량을 2배 증가시키는 기술로, 기존의 단일 수신 안테나 TV에 대한 서비스 제공과 동시에 향상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공시청 시스템은 UHD방송 신호를 HD방송 신호로 바꿔 UHDTV 사용 가구는 물론, 기존의 HDTV를 사용하는 가구에서도 UHD 방송 시청이 가능토록 해준다. 이로써 더 많은 가구가 UHD 방송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5G-MBMS 융합 송수신 시스템은 하나의 주파수 채널 내에서 방송표준인 ATSC 3.0과 이동통신 표준인 5G-MBMS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모바일기기를 통한 융합 미디어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융합 송수신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아바타 수어 기반 ATSC 3.0 재난경보 송출시스템, 단말 및 아바타 수어 생성 플랫폼이 재난정보를 인지하기 어려운 청각장애인 등을 위한 재난경보서비스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산 선호 현상 ‘아킬레스건’

방송장비 업계에 뿌리깊이 자리한 외산 선호 현상은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의지를 꺾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하는 고질병으로 꼽힌다.

촬영∙편집 등 제작장비 부문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지 오래다. 브랜드 인지도와 더불어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장벽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국내 기업이 진입하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그 외 분야에서 국산 장비의 품질은 외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성비를 고려하면 오히려 국산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문제는 브랜드 인지도다. 일말의 사고에도 민감한 방송 분야이기 때문에 이름 없는 중소기업 제품에 신뢰를 갖기 힘들다는 게 수요처의 반응이다.

공공부문을 들여다보면 외산 선호 현상은 더욱 심화돼 나타난다.

발주담당자가 방송장비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이름있는 외산 브랜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겉으로는 공개입찰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세부 요구사항이 특정 브랜드가 아니면 납품할 수 없는 이른바, ‘스펙 알박기’ 구조가 허다하다.

업계는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공공 사업일수록 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산의 이용이 중소 장비업체의 수익으로 이어져 기술개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로 환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외산과 경쟁하기 보다 해외 시장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는다.

특히, 전문가들은 UHD 등 세계적으로 방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지금의 시기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장비는 초기에 구축한 시스템을 기준으로 호환성을 판단하기 때문에 국산 제품이 시장을 선점하면 향후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논리다.

정부 차원에서 ‘방송장비산업 발전협의회’를 발족, 방송장비의 수출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세계 최초 지상파 UHD방송을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ATSC 3.0 기반 장비의 91억원 규모 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협의회는 북남미, 동남아 등 차세대 방송 신시장 선점을 목표로 해외시장 정보교류, 네트워킹 강화 및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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