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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공개…’공간 컴퓨팅’ 시대 열리나
애플 비전프로 공개…’공간 컴퓨팅’ 시대 열리나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3.06.08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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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서 MR 헤드셋 선봬
가상∙현실 조화…UI 혁신

고가∙짧은 배터리는 ‘옥의티’
‘공간 컴퓨터’ 파급력 주목해야
애플 ‘비전프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애플]
애플 ‘비전프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애플]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애플이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Vision Pro)’를 공개하며 새로운 ‘공간 컴퓨터’ 시대를 선언했다.

애플은 5일 미국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내년 ‘비전프로’의 정식 출시를 선언하며 제품의 기능을 시연했다.

우선, 스키 고글 형태가 눈에 띄는 ‘비전프로’는 착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4K급 영상과 공간 음향을 기반으로 실감나는 영화 감상과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M2’와 ‘R1’ 반도체가 제품의 핵심인데, ‘R1’은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보이도록 한다.

눈을 한번 깜빡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멀미가 나는 증상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비전프로’를 맥과 연동해 업무를 보거나 페이스타임으로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사람의 눈과 손동작, 음성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이다.

특히, 애플은 현실과 가상세계의 단절문제를 해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 사이트(EyeSight)’ 기능을 적용,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이 투명해지며 주변을 인식할 수 있고 상대방도 착용자의 눈을 볼 수 있다. 헤드셋을 벗지 않아도 주변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비전 OS'는 자연광을 인식해 그림자까지 드리워 이용자가 공간의 크기와 거리감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은 ‘비전프로’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예상되는 출시 가격은 최소 3499달러(약 457만원)로, 현재 가장 대중화된 XR기기인 '퀘스트3(499달러)' 대비 7배 더 비싸다.

게다가 외장 배터리의 최대 이용 시간은 2시간 밖에 안돼 영화 한 편 감상하기 빠듯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시장에 던진 화두는 결코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최초의 공간 컴퓨터’라고 이름지었다.

PC와 모바일을 넘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자체가 디지털 세계를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간에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하면서 전통적인 화면의 경계를 초월해 무한한 캔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위한 별도의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동시에 기존 아이폰·아이패드 앱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의 블루투스 기기인 매직 키보드·마우스 등과도 연결해 사실상 공간 기반의 컴퓨터라는 점을 어필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애플이 주도했던 모바일 생태계가 매우 견고하게 구축돼 있는 만큼, ‘비전프로’가 어떤 식으로 혁신을 이끌어낼지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의 미진한 성능과 비싼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이는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로,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이 새로운 ‘게임체인저’에 목말라 있음을 감안하면 XR기기를 통한 새로운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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