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국내 통신시장을 3개의 종합통신사업자 그룹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아래 KT그룹(KT, KTF, KT아이컴)과 SK그룹(SK텔레콤, 신세기통신)에 이어 LG그룹(LG전자, LG텔레콤, 데이콤, 하나로통신, 두루넷, 파워콤, 드림라인)을 하나로 묶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IMT-2000 동기식, 비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거치면서 이런 구도가 가시화돼 지난해 하나로통신이 드림라인의 주식을 인수했으며,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간의 통합논의가 본격화됐다. 특히 양사는 파워콤 인수를 위한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동통신업계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합병을 선언하는 등 시장개편을 위한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연초부터 불거진 SK텔레콤의 시장독점에 대한 KTF와 LG텔레콤의 반발, 하나로통신 두루넷 파워콤 등 사업자간 입장차이 등으로 순조로운 듯 보였던 3강 구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말로 예정된 대선의 향방에 따라 정책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간의 갈등은 지난 11일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간의 합병인가를 전후해 불거졌다.
합병승인을 앞둔 지난 9일 KTF와 LG텔레콤은 정통부에 정책건의문을 전달하고,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급상승 방지와 후발사업자의 실질적 경쟁을 위해 SK텔레콤을 강력히 규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합병인가 이후에도 합병승인 조건이 유효경쟁 환경조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해 SK텔레콤의 독주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의 경우, 향후 2년간 유효경쟁체제가 확립되지 못하면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유선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역시 양사간 통합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통합방법에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또 올 상반기내에 통합을 주친한다는 방침과 달리 양사는 장기적인 통합을 준비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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