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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시대를 앞당기는 MPEG
멀티미디어시대를 앞당기는 MPEG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5.07 09:09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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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 기피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아마 멀지 않은 시간내에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이나 화술전문학원을 찾지 않더라도 될 것 같다. 정보기술(IT)이 인간생활의 모든 것을 변혁시키면서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관계와 자신의 행동반응조차도 가상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멀티미디어 기술이 바로 주인공이고 그 변화의 중심에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이 있다.MPEG은 한마디로 음성, 데이터, 영상등 각종 멀티미디어정보를 통합·압축하는 요소기술과 관련된 국제표준이다. 압축기술은 유·무선 통신환경에서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저장·전송·처리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다. MPEG은 데이터의 기본적인 용량과 처리가 복잡한 멀티미디어의 속성을 극복할 수 있는 요체인 셈이다. 방송, 통신, 컴퓨터 및 가전등 각종 멀티미디어기기를 통합하는 한편, 저장매체의 비용을 크게 절감 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목표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MPEG 해외 동향
최근 들어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MPEG은 사실 그 출발이 일찍부터 시작됐다. 88년 1월 국제표준화기구/국제전기표준회의 합동기술위원회(ISO/IEC JTC) 산하 전문회회에서 설립된 MPEG은 92년 첫 승인을 거쳐 지금까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MPEG이란 용어가 "기술표준"과 이를 추진하는 "전문가그룹"이란 뜻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CD롬 미디어에서 출발했던 MPEG1은 94년 MPEG2의 표준이 완성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MPEG2가 MPEG1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폭넓은 응용분야였다.
CD롬등 주로 저장미디어에 국한됐던 MPEG1은 MPEG2로 넘어오면서 비동기전송방식(ATM) 네트워크에서 고화질TV(HDTV) 전송망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압축효율과 고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일본 및 유럽 각국이 고화질 TV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MPEG2는 표준으로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MPEG2는 위성멀티미디어 및 데이터방송에도 폭넓게 활용되면서 최근 관련 업계에 한껏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MPEG 오디오그룹이 지난 97년 표준으로 제정한 "MPEG2 AAC (Advanced Audio Coding)"는 MP3 플레이어보다 압축률이 30%이상 높으면서도 DVD와 유사한 수준의 음질을 낼 수 있어 업계는 지금도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관심을 끄는 점은 MPEG2가 진척되면서 MPEG3를 기술적으로 흡수했다는 것이다. 먼저 제안된 기술표준안이 다음 버전을 통합하면서 MPEG 뒤에 붙는 숫자는 완성된 버전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심지어 지금은 MPEG4의 표준안이 확정된 뒤 MPEG5, 6을 뛰어넘어 MPEG7의 표준화가 진행중이기도 하다.

□ MPEG 국내 동향
MPEG이 국내 산업계의 관심권에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99년초 MPEG4가 표준으로 완성되고 최근 차세대 MPEG7의 표준화에 속도가 실리면서 부터이며, 실제로 국내에선 MPEG1, 2가 표준으로 제정, 발표될 때까지는 참여나 관심이 적었던게 사실이다. MPEG4는 통신, PC, 방송등을 결합하는 복합 멀티미디어서비스의 통합표준을 목표로 나온 산물, 그래서 종전 MPEG1, 2에 비해 응용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카메라가 인식하는 자연현상은 물론 그래픽등 인공영상까지 수용하는 한편 압축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기술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MPEG4의 핵심적인 특징은 바로 오류검출 및 은닉기술, 이는 모바일 인터넷등 잦은 채널오류가 발생하는 영상정보 압축전송시 필수적인 요소기술이다. 따라서 MPEG4는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환경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는 비동기식 IMT-2000과 북미 중심의 3GPP2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도 MPEG4에 적극적인 구애신호를 보내는 분야다. 역시 MPEG4가 지닌 오류대처 기술 때문이다.
이에 따라 IMT-2000이라는 거대시장 진입을 눈앞에 둔 세계 주요기업들도 MPEG4 상용화에 분주하다. 일본 NEC가 이미 99년에 MPEG4를 채택한 단말기 개발에 성공했고, 도시바는 저전력 MPEG4칩을 개발했다. 마쓰시타와 후지쯔도 MPEG4를 수용할 수 있는 주문형반도체(ASIC)칩을 만들어내는 등 일본 기업들이 특히 적극적이다. 에릭슨과 IMEC이 99년 가을 이동전화단말기와 MPEG4의 결합을 선언한 것을 비롯하여 텍사스인스투루먼트(TI), 노키아, 심비안 및 인텔등은 DSP, 마이크로프로세서에 MPEG4를 구현하려는 구상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이같은 중요성을 인식하여 정부와 민관이 MPEG 기반기술 확보에 힘을 모으고 있다. ETRI는 IMT-2000용 비디오 코덱칩과 코어프로 파일 디코더칩 개발을 진행중이며, 현대전자는 IMT-2000단말기에 사용될 칩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모두 차세대 IMT-2000의 핵심응용분야가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어 MPEG4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정보통신부도 대화형 디지털방송 시대의 조기 개막과 통신·방송환경의 결합에 대비해 MPEG4와 MPEG7의 핵심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00년 4월에는 정보화촉진기금 27억원을 지원하여 방송사, 기기제조업체, 연구소가 공동 참여한 데이터방송 시범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또 2000년 중점 지원대상 전략표준화포럼 가운데 하나를 MPEG으로 설정하고 연구소 및 기업체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였다. 2000년 7월에는 디지털 데이터방송을 처음으로 구현한 ‘대화형 디지털방송 시연회’가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때 KBS와 가전3사가 선보인 작품은 양방향 디지털TV인 "iPCTV" 말 그대로 TV와 PC의 기능이 결합된 복합형 디지털TV 였다. 기술적으로는 HDTV의 기본 플랫폼인 MPEG2 디코더를 기반으로 CPU와 임베디디 운용체계(OS)가 동원됐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리모콘을 채택했다.
시연회에서는 기존 공중파 방송은 물론 주식정보, 기상정보, T커머스(TV를 통한 전자상거래) 등 다채로운 응용범위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전문업체들도 MPEG 기반기술의 상용화에 부쩍 힘을 내고 있다. 아이링크커뮤니케이션이 위성 인터넷망을 이용한 MPEG2 동영상 전송시스템을 개발했고, 보보텍은 최근 MPEG4 기반의 실시간 동영상압축 및 전송솔루션 "보보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보보뷰는 인터넷방송 등에 활용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며, 신홍인포넷은 MPEG1과 MPEG4를 동시 지원할 수 있는 "RME-pci"를 개발, 인터넷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에 우선적으로 응용한 솔루션을 내놓았다. 주문형 반도체 및 관련 시스템 전문업체인 인타임도 MPEG칩을 활용해 일반 모뎀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디지털웹 카메라를 출시하는 등 MPEG 기반기술은 이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싱가프로에서 개최된 동영상기술표준(MPEG) 국제총회에서 한국이 제출한 23건의 기술이 동영상 색채·영상질감표현등 MPEG7분야의 국제표준 최종안으로 채택되었다. 이번에 채택된 최종안은 최종승인의 바로 전 단계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LG전자, 코난테크놀러지, 한국정보통신대학원,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국민대등이 지난 95년부터 산·학·연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것으로, 오는 7월 호주에서 열리는 위킹그룹11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최종승인을 받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사실상 국제표준규격으로 확정된 23개 기술은 전자상거래, 차세대이동통신 및 대화형 디지털방송등에서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동영상 콘텐츠를 가능케 해주는 것으로, 이는 전자상거래나 텔레쇼핑등에 응용될 고품질 멀티미디어 동영상 기술을 다루는 MPEG7분야의 국제표준규격을 사실상 20%나 차지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30%를 각각 차지한 미국과 일본에 이은 최다 규격획득으로 앞으로 막대한 기술료 수입은 물론 국내 멀티미디어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며, 오는 2005년에 10억달러 이상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멀티미디어 동영상 관련, 세계 특허료 시장에서 한국은 최소 1억달러 이상의 기술료를 수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23개 기술외에도 이미 디지털 TV와 관련된 MPEG2에서 삼성전자가 3건의 국제표준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양방향 동영상 전송기술 분야인 MPEG4에서도 전체의 10%에 이르는 27건의 기술이 오는 9월 최종 표준규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국내산업은 그동안 해외에 막대한 기술료를 지불해 채산성과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멀티미디어 동영상분야에서만은 대량의 국제표준규격 획득으로 선진국에 버금가는 기술 수출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 MPEG 향후 전망
차세대 디지털 동영상 압축 및 유무선 네트워크 국제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MPEG21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LG전자기술원은 이탈리아 피사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국(ISO) 산하 MPEG 55차 회의에서 전자상거래 기반 표준(MPEG21)에 관한 독자기술을 제안 세계표준작업안으로 채택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텔도 별도 제안을 했는데, 회의결과 LG와 인텔 양사의 제안이 유사해 상호 보완적인 관계 아래 두가지 제안을 통합적 표준기술로 구성키로 하고, LG와 인텔의 제안을 가정 먼저 "MPEG21 디지털 아이템 정의모델"에 관한 표준 작업안으로 채택했다.
LG전자가 MPEG21을 인텔과 함께 선점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높은 디지털 기술수준을 전세계에 과시함은 물론 차세대 디지털 기술표준 분야를 이끌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통신환경은 이처럼 "MPEG"이라는 기술 저변이 받쳐주는 멀티미디어 환경의 총아인 것이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기술진흥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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