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부임한 이후 그동안 데이콤 경영 상황 및 업무환경을 파악한 박운서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이사진 전원 사표제출 문제는 단순한 경영진에 대한 경고성 조치는 아니라는 것이 내부의 평가이다.
이번 박운서 대표이사 부회장의 데이콤 경영진 전원 일괄 사표제출 문제는 LG그룹의 데이콤 장악 마지막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올 만큼 강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이달 말경 재신임 이사진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데이콤의 경우 LG로 인수된 이후부터 특유의 공격적 스피드경영 방식을 상실한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방식'의 보수적 경영노선을 걷고 있다. 이러한 경영방식으로 인해 데이콤출신 경영진과 LG출신 경영진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이 높아져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데이콤의 기업문화와 LG의 기업문화 차이가 큰 상태에서 LG그룹 정보통신분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데이콤의 LG화 작업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진 일괄 사표제출은 지난 데이콤 파업에 대한 문책성 조치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이는 지난 주주총회 이전부터 나돌던 내용들로 해당 인원은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 정보통신 업계의 산모 역할을 해온 데이콤 경영진이 대폭 교체될 경우 부분적으로 일부 정보통신 업체에서는 데이콤 출신 경영진에 대한 대표이사 영입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이콤 내부에서는 이번 경영진 일괄 사표제출 및 재신임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며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운서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우 LG그룹의 정보통신 분야를 총괄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IMT-2000비동기 사업권 및 위성방송사업권 획득에도 실패한 상황에서 통신사업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의 경우 한국통신에 매각하기 위해 접촉을 가졌으나 협상이 좌초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IMT-2000동기식 사업 문제도 포기를 원칙으로 정하고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국내 정보통신 산업 추락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데이콤의 위상마저 위협받고 있어 이번 데이콤 이사진 재신임 여부에 따라 2강체제로 가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에서의 데이콤과 LG 텔레콤의 반격(?)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