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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3각 공방전
통신업계 3각 공방전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3.24 09:40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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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서야 내가 산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 데이콤과 한국통신 등 통신시장에 유무선 통신사업자간 물고 물리는 대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달 28일 남중수 재무실장이 기자들과 만나 "한통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국내·외에 매각하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의 주식을 주식시장에 내놔 SK가 NTT도코모와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을 만들겠다는 압박용 카드를 내비쳤다. SK텔레콤이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이상철 사장이 직접 나섰다. 이 사장은 지난 14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을 겨냥, "한국통신은 SK텔레콤보다는 먼저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동전화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한통이 이처럼 직접적인 공격을 가해오자 SK텔레콤은 화해를 요청하는 포문을 열었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표문수 사장은 16일 주주총회에서 "한통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매각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표 사장은 "현재 추진중인 시그넘Ⅸ와 NTT도코모간 협상에서 한통의 보유지분을 포함해 매각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다른 형태의 지분매각에 협조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이 화해를 요청하자 이 사장도 16일 오후 한통의 IMT-2000 법인인 KT아이컴 창립기념식 인사말에서 "2세대에서 공동 협력해 3세대 활성화의 기반을 서로 만들고 3세대 사업자간 공동망을 구축하자"고 화답했다. 이에 창립행사에 참석한 표 사장도 "한통의 3세대 서비스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통보다 앞서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과 SK텔레콤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데이콤이 한통의 발목을 잡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나섰다.
데이콤 박운서 부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통이 시내전화망을 독점하고 있는 한 국내 통신산업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며 한통의 시내전화망 분리를 촉구했다. 이날은 한통의 민영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진행되는 날이었다.
박 부회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통과 데이콤은 공통적으로 공기업적 체질을 갖고 있는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한통보다는 데이콤이 체질변화에 훨씬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 사장의 경영 모토로 대변되는 '스피드 경영'이 한통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이며 "한번 해보자"라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한통측은 "LG그룹의 IMT-2000 사업권 확보에 실패한 인물이 데이콤을 살리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며 "IMT-2000 사업권 문제로 이미 박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검증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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