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자사 전주에 설치된 통신설비를 정비하면서 자회사인 파워콤 한전KDN의 통신설비는 놔둔 채 여타 통신 사업자의 통신선로만을 집중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전은 통신선로 정비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 차질 등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정비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신선로를 시공하고 있는 정보통신공사업체 B사 관계자는 "공가 정비작업의 근본취지는 전주에 과도하게 설치된 통신설비를 정리함으로써 전력설비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라면서 "한전이 자회사의 설비라는 이유로 파워콤 한전KDN의 통신설비를 정비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공가 정비작업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신사업자와의 사전 협의 없이 한전의 원칙대로만 정비작업을 시행함으로써 인터넷서비스가 불시에 중단되는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력설비 보호라는 명분하에 이뤄지고 있는 마구잡이식 정비는 공기업으로서의 한전의 책무를 망각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업계에서는 "각종 통신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에 통신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한전이 일방적으로 공가 정비작업을 시행하는 것은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통신설비 전용의 전주를 세우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주 추가 설치와 관련 △토지구입 비용 증가 △도시 미관 저해 등의 문제가 부수적으로 발생할 소지가 있어 공가 정비를 둘러싼 한전과 통신사업자간의 마찰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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