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0.1% 늘어
지난해 정부와 민간기업의 총 연구개발(R&D) 투자는 19조687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부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공동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4개월간 전국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체 등 1만439개 기관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연구개발활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의 17조325억원에 비해 10.1% 증가한 것으로 2000년과 2001년 각각 16% 증가 이후 다시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도 2002년 2.53%에서 지난해 2.64%로 0.11%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3.12%에 비해 크게 못 미치지만 미국 2.62%, 독일 2.50%, 프랑스 2.20% 등에 비해 높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연구개발비는 334달러(USD)였다.
지난해 재원별 연구개발비를 보면 정부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조6632억원을 투입했으며 민간이 12.8% 늘어난 14조3266억원, 외국이 3.4% 증가한 789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정부 대 민간 부담비율은 25:75로 전년 26:74에 비해 민간부담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대기업이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18.7% 증가한 11조84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7% 증가하며 우리나라 전체 연구비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비는 64.7%가 개발연구에 사용되고 있으며, 응용연구와 기초연구가 각각 20.8%, 14.5%를 차지했다. 특히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비중이 전년대비 0.8% 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대기업의 기초연구비가 전년대비 37.9%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연구원수는 19만8171명(상근상당(FTE) 기준 15만1254명)으로 전년보다 4.4%늘었지만 2000년 18.9%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2001년 11.9%, 2002년 6.1% 등 매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가운데는 박사급 연구원이 전체 연구원의 26.5%를 차지했으며, 이중 72.1%가 대학에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돼 고급인력의 대학 편중현상이 심각했다.
연구원의 성별 분포는 남성 88.6%(17만5558명), 여성 11.4%(2만2613명)로 여성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R&D 투자와 연구원수 증가세가 크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했다"면서 "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이 R&D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OECD 조사지침에 따라 전국 공공연구기관, 의료기관, 대학, 기업체 등 1만439개 기관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연구인력, 연구조직형태 등 11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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