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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나 받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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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7.26 09:40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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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포털 '연봉검색 서비스' 인기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지혜 필요


각 기업의 연봉을 검색해 알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받고 사는지 알고 싶은 게 직장인들의 인지상정.
하지만 수많은 직장의 연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직원들의 임금체계를 일목요연하게 공개하는 곳이 매우 드문 까닭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 주요 취업 관련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의 연봉 정보를 수집,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들 정보는 회원들이 스스로 밝힌 내용을 분석, 정리한 것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연봉을 공개하는 조건으로 다른 회사의 연봉을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정보 공유'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A기업에 다니는 B씨가 "회사에 입사한지 10년 됐고 지금 받는 연봉이 ××××원"이라고 등록하면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를 근거로 A기업의 연봉 체계를 산정하게 된다.

이 때 B씨는 다른 회사의 연봉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따라서 취업 관련 사이트에 공개된 연봉 정보가 100%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회원들의 연봉 산출 기준이 회사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일부 회원이 자신의 연봉을 허위로 등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학 동창들은 얼마나?

취업 포털 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최근 각 회사의 연봉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여주는 '샐러리오픈' 서비스를 개시했다.
샐러리오픈에서는 '대학별 연봉'과 '나의 연봉랭킹' 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출신학교별, 학위별, 전공별 동창들의 연봉 검색으로 자신의 연봉을 비교하는 한편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샐러리 오픈에서는 이 밖에도 연령별 고액연봉 직업, 성별 최고 연봉직업, 대졸 초임, 분야별 최고연봉 등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연봉 정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나 연봉 뉴스도 함께 볼 수 있다. 인크루트 측은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8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구직자 및 기업 회원들이 등록한 연봉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업종 및 직종, 경력, 직급, 회사규모별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연봉 통계서비스를 이용하면 업종별, 직종별 연봉수준과 지원자의 희망연봉을 △직무별 △경력별 △직급별 △학력별로 비교 분석할 수 있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기업명에 의한 연봉정보 검색이 가능해 구직자들이 사전에 지원기업에 대한 연봉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며 "관심분야 5개 기업의 연봉을 동시에 검색, 비교할 수 있는 등 원하는 정보를 다양한 조건에서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봉 검색 서비스의 원조격인 페이오픈(www.payopen.co.kr)은 지난 2000년 12월 문을 열었다. 현재 25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하루에 200명 이상이 유료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이 밖에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취업포털 사이트인 잡링크(www.joblink.co.kr)와 제휴, 6월 1일부터 연봉검색을 비롯한 본격적인 취업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파크 취업정보 서비스는 'e-라이프 플러스' 코너 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 채용정보 △경력관리 등 총 15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인터파크 회원이면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쓸 수 있다.



'통계의 오류' 경계해야

하지만 연봉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자칫 기분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미리 각오해야 한다. 경쟁 회사 또는 엇비슷한 경력의 직장인, 학교 동창에 비해 자신의 연봉이 턱없이 적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렇듯 기분 상하는 일을 겪지 않으려면 연봉 검색 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관련 자료를 슬기롭게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다른 회사의 연봉 정보는 단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인사팀에서는 자기 회사의 연봉을 가급적 높게 말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개 자료는 실제 직원이 받는 연봉과 다소 차이가 난다"며 "여러 회원들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지만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연봉이 직장과 일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고액 연봉으로 근무 여건이 좋은 것처럼 보여도 겉으로 드러내기 힘든 어려움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취업 관련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연봉 정보에 대해 '통계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한다. 통계 산출을 위한 표본 설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Y씨(35)는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업종 평균연봉 얼마, 대졸 초임 얼마 하는 식의 자료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경영 여건이 좋은 일부 대기업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보통의 직장인들이 받는 연봉은 여기에 훨씬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소수 대기업의 평균값을 일반화하는 하는 것은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조사 대상을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하고 자료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취업 관련 사이트에서 발표한 자료를 주요 이슈 거리로 다루는 언론들의 보도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규 기자 fatah@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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