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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윤 IT리더스포럼 회장-회원 경험·지식 결집 … IT 산업 발전 청사진 제시할 것
윤동윤 IT리더스포럼 회장-회원 경험·지식 결집 … IT 산업 발전 청사진 제시할 것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08.25 10:51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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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계의 대부”
체신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차관을 거쳐 장관까지 오른 유일한 인물인 윤동윤 IT리더스포럼 회장을 생각할 때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단어이다.
현재 정보통신부의 전신인 체신부의 마지막 장관(40대)을 지낸 윤 회장은 국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디딤돌을 놓았던 인물이다.
또 김성진 체신부 장관시절, 전산원을 만들며 국내 정보화 사업을 꽃피울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CDMA도입작업을 지휘했다.
정통부 역사에서 가장 큰 획을 그었다는 TDX(전자 교환기), 초고속인터넷, CDMA 등 3대사업 중 2대 사업이 윤 회장의 손을 거쳤으니 이런 평가가 무리는 아니다.
장관시절에도 조직장악력이 뛰어났고, 통신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서 아직도 대부로 통하고 있다.
그런 윤회장이 IT원로들의 모임인 IT리더스포럼의 회장을 맡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IT리더스포럼은 한국의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민간 부문 산?.학?.연 핵심 리더들이 모여 지난 6월30일에 설립한 원로그룹이다.
참여 인사로는 오명 전 체신부 장관, 경상현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전직 장관과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정장호 정보통신산업협회장,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권혁조 광운대 교수 등 국내 IT산업 발전에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해온 원로들이다.
IT리더스포럼은 IT분야 리더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급변하고 있는 세계 IT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IT기업과 학계·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비롯한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이런 취지를 감안해 보면 윤 회장의 탁월한 경험이 현재 위기에 처한 IT분야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본지에서는 역삼동에 위치한 윤 회장의 사무실을 찾아 IT리더스포럼의 탄생배경과 향후 방향 등 IT업계의 나아가야 할 바를 들어봤다.

● IT리더스포럼에 대해 소개하면
IT리더스 포럼은 지난 6월30일에 창립됐습니다.
포럼에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을 이끌어가는 산·학·연·관 인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대제 현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상철, 양승택, 안병엽 등 전직 정통부 장차관 11명을 비롯해 연구계에서는 이주헌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서삼영 한국전산원장,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고현진 소프트웨어진흥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강철희 통신학회장(고려대 교수)과 안문석 고려대 교수, 곽수일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했고, 업계에서는 구자홍 LG전자 회장, 이용경 KT사장,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중소벤처기업을 대표해서는 박영일 시스윌 회장, 이재호 티아이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또 오명 아주대 총장과 서정욱 인터넷청소년연맹 총재,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등은 고문직을 맡고 있습니다.
포럼은 내부적으로 매월 4째 금요일에 월례정기모임을 갖고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창립식에서는 이용경 KT사장, 7월 정기모임때는 장대환 매일경제 사장이 강연을 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1년에 2회씩 IT분야와 관련된 국가적 과제에 대해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올해에도 아직 주제는 선정이 되지 않았지만 10월이나 11월경에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IT리더스포럼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향후 역할은
국내에는 IT분야와 관련된 전문가 포럼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포럼이 IT산업의 전체적인 비전이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IT분야별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도 많지만 이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한 사람도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많은 전현직 정보통신부 장차관들이 이런 부분을 고민하던 차에 원로들이 나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IT산업 전체의 나아갈 방향이나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IT업계 원로 40여명이 모여 포럼 발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게 된 것입니다.
포럼발족시 대부분의 회원들이 분야별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잘 결집해서 IT분야의 정책과 각 관련 분야 문제점 등을 잘 추진되고 해결해 가는데 일조하자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포럼이 정부에 대한 압력단체 형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다양한 정책제안 등 긍정적의미의 포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당장에는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개최해 IT분야의 주요 관심 테마를 짚어주고, 장기적인 비전제시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연구활동분야에서는 주요사안별로 분과위원회의 연구를 통해 이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는 한편, 국내외 IT 우수기업 시찰과 국제 콘퍼런스 참가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또 온라인 조사채널을 구축해 실시간 지식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발표자료 제작 및 배포를 통해 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회원간 친목 및 정보교류를 통해 신비즈니스모델 창출과 중소기업 우수 아이템 발굴육성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의 회원수도 지금은 57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향후 100명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회원수를 무조건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IT산업을 대표할 수 있고, 기존 멤버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 들을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 그간 국내 IT산업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자긍심을 느끼는 것이 CDMA상용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업은 국가적인 제 1호 벤처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DMA기술개발 사업은 지난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추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정부와 기업이 출연한 연구개발비가 약 996억원에 달하고, 연인원 1,042명이 투입된 대형 연구개발 사업이었습니다.
사업이 성공한 지금이야 편안하게 말할 수 있지만 성공확률이 미지수인 상태에서 그 정도 비용과 인원이 투입됐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큰 모험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모토롤라 휴대폰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CDMA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 휴대폰이 이를 역전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저와 함께 손을 맞춘 사람이 당시 ETRI원장이던 양승택 전 장관이었고, 서정욱 전 과기부 장관이 CDMA사업단장을 담당했습니다.
개발 초기에는 일부 정치권과 학계에서 반대도 있었고 해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CDMA 공동기술개발 업체로 선정됐던 삼성, 금성정보통신 등에서도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두 회사는 퀄컴사에 지불해야할 기술도입료와 연구개발사업에 분담해야 할 민간출연금이 과다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특히 삼성은 당시 아나로그 휴대폰을 개발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 사업에 불참하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CDMA상용화 성공으로 삼성이 지금은 휴대폰을 통해 100억 달러의 수출을 올리는 업체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CDMA와 함께 자부심을 갖는 것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의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지난 1994년 8월17일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한 기획단을 발족시켰는데 이것이 현재의 초고속정보통신의 시초가 됐습니다.

● CDMA와 관련해서는 퀄컴에 대한 특허료 문제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퀄컴의 기술료가 비싸다는 것이 계속 지적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국내 독자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개발이 성공한 국가 업체의 기술을 빌려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당시 상황으로 보면 로열티를 지급하고 기술도입을 하지 않았다면, CDMA는 개발될 수 없었으며,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정통부가 지금까지 해낸 중요한 업적 중에 전화교환기를 TDX교환기로 국산화시킨 것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확대한 것, 그리고 CDMA를 개발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유선시대에는 TDX를 개발했고, 무선시대에는 CDMA를 개발해 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업적이 특허료문제로 인해 포기됐다면 그것은 국가적으로 더욱 큰 손해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향후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것이 있다면
현재 IT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정보통신부가 대기업들이 정보통신산업쪽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향후에 우리나라가 먹고살 것이 무엇인가를 발굴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선의 경우, 집집마다 전화가 있을 정도로 포화상태이고, 무선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앞으로는 집안의 모든 시설이 IT화돼야한다는 것입니다.
전화, 팩스, 냉장고 등 지금은 따로따로인 제품들이 융합되는 분야가 미래의 먹고사는 분야가 될 것입니다.


- 생년월일 1938년 6월18일

- 학력
1957년 부산고 졸
1961년 서울대학 법대 졸

- 경력
1980년 체신공무원교육원 대전분원장
1981년 체신부 환금관리사무소장
1983년 체신부 통신정책국장
1987년 체신부 우정국장
1988년 체신부 기획관리실장
1990년 체신부 차관
1993∼1994년 40대 체신부 장관
1995년 민자당 국책자문위원
1995년 행정쇄신위원
1995∼98년 한국정보문화센터 이사장
1996년 정보화추진협의회 의장
1998년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이사장
2003년 한국 IT리더스포럼 회장 (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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