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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멀티방송’ 표준 쟁점
'디지털멀티방송’ 표준 쟁점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6.05 10:32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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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 고속 이동 중에도 안정적
DVB-H/ 디지털TV 이동수신 유럽식
미디어플로/ 기존망 활용 서비스 구현

지상파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기술표준을 놓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상파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 기술표준은 우리나가 개발한 지상파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핀란드 노키아가 개발한 DVB-H, 미국 퀄컴이 개발한 미디어플로 3가지가 있다.

지난달 31일 정보통신부 주최로 한국전산원에서 열린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이들 표준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사업자 추천권을 가진 방송위원회와 사업허가권을 가진 정보통신부의 입장도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상파DMB 일정을 정확하게 못박지 않는 게 좋겠다"며 "정부는 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기술표준을 채택 해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에서 소개된 기술표준에 대한 내용을 간추렸다.


□지상파DMB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수인 부장은 DMB 기술개발·표준화 현황과 표준화 동향을 발표했다.
이 부장은 "지상파DMB는 고속이동 중에도 동영상 및 CD 수준의 오디오, 멀티미디어 데이터 서비스의 안정적 수신이 가능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이다"이라며 "우수한 이동수신 특성을 바탕으로 음악·문자·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형TV·PDA·휴대폰 등 개인용 휴대단말기를 통해 전달한다"고 말했다.
DMB 망 설계 추진은 지난해 1월부터 지상파 DMB 채널배치를 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혼신 보호비, 유효전계강도 등 DMB 망 설계 기준 분석을 마치고 DMB와 기존 NTSC 방송과의 간접분석을 통한 DMB 가용채널 분석을 올 하반기까지 끝낼 계획이다.
DMB용 가용 채널과 NTSC 방송 간이국과의 간섭분석을 통해 채널변경이 필요한 간이국을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된 간이국의 변경 채널주파수를 선택하고 있다.
표준화는 지난 2001년 9월에 구성된 차세대방송표준포럼 산하 DMB분과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다.
올해 국내 표준화는 미들웨어 규격, 교통정보 서비스, 제한수신(CAS) 등의 표준화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상파 DMB 데이터 송수신정합표준 초안'을 TTA에 상정했으며 다음달에는 '지상파 DMB 비디오 송수신정합표준'을 TTA 표준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월드DAB 포럼을 통한 유럽의 ETSI 국제표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상용화는 올 하반기에 삼성, LG, 퍼스널텔레콤, 픽스트리 등이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교통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2006년에 는 활성화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상파DMB 서비스가 도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료 혹은 낮은 가격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방송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디지털기기 및 콘텐츠 산업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고 방송과 통신을 융합한 양방향 이동방송 서비스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DVB-H = 석원혁 언론노조 실장은 'DVB 기술개발·표준화 현황 및 전망' 발표를 통해 디지털TV 이동수신을 위한 지상파DMB 기술방식으로 유럽식인 'DVB-H'를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
석 정책위원은 특히 "DVB-H의 기반기술인 DVB-T 특허료는 단말기 대당 0.75달러로 사용자 입장에서 협상이 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도시바가 위성DMB 특허료를 한국과 일본에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상황에서 DVB-H를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핀란드의 방송통신 주무부처인 교통·통신부(MTC)는 방송기술표준 확정에 직접 간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DVB포럼은 300개 기업이 멤버십 형태로 구성하고 있으며 44개의 디지털 방송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DVB방식의 디지털TV(셋톱박스)는 전세계적으로 6000여 만대가 팔렸다.
DVB포럼은 전력절감을 위해 타임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했고 수신율 향상을 위한 MPE-FEC 기능을 보강했다.
석 정책위원은 "국제적 조류와 산업적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DVB-H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브라질, 싱가포르 등도 DVB-H에 대해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VB-H 단말기 판매에 모토로라에서는 2007년 1억대, 2009년까지는 3억대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많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수신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휴대폰 내장형 수신기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DVB-H 수신 기능내장형 핸드폰의 상용화 시기에 관한 전망은 각 기관마다 이견이 있으나 DVB포럼은 올해안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상용서비스를 위해 핀란드는 현재 시험방송을 하고 있으며 독일은 시험방송 준비를 끝낸 상태다.
시험방송중인 기관들은 120Kbps∼350Kbps의 데이터 레이터, 12∼20프레임/Sec의 화질을 시험방송할 예정이며 기존의 휴대폰으로 수신환경과 유사한 수신율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어플로 = 한국퀄컴의 오재하 이사는 통신과 방송을 접목해 개발중인 미디어플로(MediaFLO)의 기술을 설명했다.
휴대방송 모델을 둘러싼 최근 논쟁에서 퀄컴의 '미디어플로'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휴대방송의 구현, 방송과 이동통신의 융합이란 관점에서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DMB와 DVB―H가 모바일 방송을 위한 주파수를 별도로 배정함으로써 이동 및 휴대방송을 구현하려는 시도라면, 미디어플로는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휴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아키텍처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퀄컴에 따르면, 미디어플로는 기존의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주문형'(on―demand)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아니다.
오늘날 최신의 이동통신망(cdma2000―1x EVDO)에서는 휴대폰으로 보고 싶은 동영상을 찾아 클릭하면, 일정한 버퍼링 시간을 기다려야 동영상이 단말기 창에 구현된다.
예를 들면 (wait and see) 방식인데, 미디어플로에서는 버퍼링의 진행정도를 눈금막대로 알려주는 '프로그레스 바'(progress bar)가 없다. 사용자가 느끼기에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구현되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네트워크의 트래픽 유휴시간을 활용한 전송기술에 있다.




정책혼선 질타 한목소리
◆공청회 무슨 말 오갔나
KBS·SBS·단말기 제조사
지상파DMB 표준도입 주장
MBC DVB-H 채택요구 공방
전문가“도입 우선순위를”

지상파 DMB 도입에 대한 공청회에서는 혼선을 빚고 있는 정부 정책과 DVB-H 표준도입을 주장하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번 공청회는 DMB를 표준도입으로 주장하는 KBS, SBS, 단말기제조업체와 유럽식 전송방식인 DVB-H 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MBC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참석해 기술방식에 대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상길 KBS 기술연구소 부장은 DVB-H 도입을 논의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고 지상파DMB를 조기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BS의 박희설 경영정책팀장도 "현재 지상파DMB를 포기하고 DVB―H를 도입해야 할 정도로 지상파DMB에 결정적 하자는 없다"며 지상파DMB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국장은 향후 DVB-H가 상용화됐을 때 정히 원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그때 도입을 검토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YTN 황명수 전략기획국 부장은 "하루속히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지상파DMB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 일관성과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지상파DMB를 포기하고 갑자기 도입 주장이 나온 DVB-H를 검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장은 위성DMB와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투자해온 많은 사업자 및 장비업체들을 위해서라도 지상파DMB를 조기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DMB 단말기 제조업체 대표로 참석한 송동일 삼성전자 전무와 곽국연 LG전자 상무는 두 방식 중 지상파DMB의 도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하반기 중 지상파DMB 단말기의 상품화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이완기 MBC 방송인프라국 부국장은 DVB-H가 지상파DMB보다 우위에 있음이 명확하다며, DVB-H로 단일표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국장은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고려할 때 DVB-H가 기술이 훨씬 유연하고 DMB보다 많은 채널수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부품의 소형화 등으로 인해 휴대폰 서비스가 가능하고, 6MHz당 1개의 송신소만으로도 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많은 국가가 DVB-H를 채택하고 있어 산업적으로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국장은 "DVB-H 확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정부는 DMB와 DVB-H를 동시에 허가한 후 DVB-H에 대한 지원책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한 서울시립대 교수도 "DMB는 방송·통신 융합이 고려가 되지 않은 오래된 기술로 방송·통신 융합에 한계가 있다"며 "30∼40년 앞을 내다볼 때 DVB-H를 채택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신용섭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신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서비스 시점을 늦출 수는 없다"며 "위성DMB는 9월 상용화하고 지상파DMB는 이르면 하반기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 기조발제로 나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김국진 박사는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 도입과 관련된 주요 쟁점'을 발표한후 패널토론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함에 있어 반드시 우선순위가 있다"면서 "이 우선순위는 사업자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정책목표가 정해졌으면 그 방향으로 가는게 옳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방송과 산업 그리고 문화와 산업은 별개가 아니다"면서 "이처럼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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