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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글자야 암호야?
아랍어, 글자야 암호야?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7.05 09:44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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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사건 계기로 관심 높아져
'전문가 양성' 주장도 설득력 얻어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 아랍 외교력 부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중동지역 공관에 나가 있는 우리 외교관 가운데 아랍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관가에서는 이번 비극을 거울 삼아 아랍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랍어 및 이슬람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미지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새삼스럽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

□ 아랍어는 어느 나라에서 사용하나 =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쿠웨이트 등 모든 중동 국가들과 이집트 수단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등 북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총 23개국에서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전세계적으로 2억7000명이 아랍어로 의사 소통을 하며 전세계 인구의 약 1/7이 아랍어 문자를 쓴다. 특히 18억에 이르는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경전인 꾸란(코란)을 읽기 위한 종교 언어로서 아랍어를 가까이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UN은 지난 73년이래 아랍어를 UN 공용어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 아랍어 문자는 암호인가 = 아랍어 문자를 처음 대하는 사람이 느끼는 공통된 느낌은 '글자가 지렁이 기어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랍어 문자는 조금만 배우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아랍어 문자는 알파벳이나 한글처럼 자음과 모음 부호로 구성된 소리글자이다. 즉 각각의 문자를 부르는 이름이 있고 음가도 서로 다르다.

알파벳의 K를 '케이'라고 부르고 자음 K와 모음 O가 이어져 '코'의 음가가 생성되는 것처럼 아랍어도 자음과 모음부호가 합쳐져 저마다 다른 음가를 만들어 낸다.
알파벳이나 한글과 다른 점은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글자를 쓴다는 점. 하지만 숫자는 문자와는 달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 아랍어는 배우기 쉬운가 = 아랍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가장 어려운 점은 동사변화 및 명사의 성 구분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 단수와 복수 외에도 둘을 지칭하는 쌍수가 별도로 있고 프랑스어의 경우처럼 남성형, 여성형 구분이 철저하다.

동사변화가 워낙 세분화돼 있다 보니 주어 없이도 하나의 동사만으로 의미전달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다라싸'는 '그는 공부했다'는 뜻이고 '다라쓰투'는 '나는 공부했다'는 의미이다.

바꾸어 말하면 아랍어는 매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언어이다. 아랍어의 뼈대가 되는 기본 동사형을 중심으로 변화의 원리를 터득하면 그 순간부터 아랍어 습득에 가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험난하다.


□ 알라신은 누구인가 = 아랍인들이 신성시하는 '알라신'은 그들만이 신봉하는 특정 신이 아니다. 인간의 삶과 운명을 신의 영역과 구분하는 것처럼 '알라'는 그 자체로 '신'을 의마한다. 즉 '알라'는 영어의 God 또는 우리말의 하느님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라신'이라는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같은 의미의 단어를 중복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역전 앞'이 문법적으로 올바른 표현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인샬라'는 감탄사인가 = 아랍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살랴'라는 말은 '인나'와 '샤야' '알라'라는 세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인나'는 영어의 'if'에 해당하는 것으로 '만약∼라면' 이라는 의미이고 '샤야'는 '원하다, 간절히 바라다'의 뜻이다.

여기에 신을 의미하는 '알라'가 더해진 것이므로 '인샬라'를 있는 그대로 풀이하면 '신이 원하신다면...'이 된다. 이는 신에 대한 순종과 경의를 뜻하는 것으로 종교와 일상 생활을 동일시하는 이슬람 고유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아랍인들이 자주 쓰는 말로 '알라 아크바르'와 '앗쌀람무 알라이쿰'이라는 말이 있다. '알라 아크바르'는 신은 위대하다는 뜻으로 알라의 지고성(至高性)을 찬미하는 표현이다. 사람이 죽거나 전쟁의 승리 또는 패배 뒤에, 혹은 재난을 당하고 있는 중에도 유용하며 집회의 선동구호로도 자주 쓰인다.

'앗쌀람무 알라이쿰'은 때와 장소, 지위, 신분에 관계없이 가장 널리 쓰이는 인사말로서 종교적인 의미의 쌀람(평화)을 기원하는 뜻이다. 종교상의 희열을 추구하는 바람이 잘 나타난 관용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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