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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융합의 총아 지능형 로봇
첨단기술 융합의 총아 지능형 로봇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5.11.28 10:37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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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기계· 인공지능·생체공학…

산업용서 서비스 분야로 확대
수요 창출·부품 공용화 모색

헐리우드 SF 영화는 우리 미래 생활을 종종 예측해 볼 수 있게 한다. 최근 SF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로봇이다.
영화에서 로봇은 청소도 하고 인간의 시중을 들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인간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화에 출현하는 수가 늘어나는 만큼 로봇은 우리 생활에 가까이 와 있다. 로봇 경진대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며칠 전 끝난 'APEC' 전시장에서는 두발로 걷는 로봇, 사람을 태우는 로봇, 까페 운영 로봇 등 첨단 로봇들이 선보여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우리 미래 삶을 바꿔 놓을 지능형 로봇에 대해 알아본다.

청소기·애완용 등 속속 등장
지능형 로봇은 전기, 전자, 기계, 자동화, 인공지능, 생체공학 등 현재까지 개발된 인류의 모든 기술을 총 집결시킨 첨단 기술체이다.
지능형 로봇은 인간과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가사지원,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간 지향적인 로봇으로 정의된다.
지능형 로봇은 인공지능, 휴먼 인터페이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등 IT 기술이 집적돼 있다. 궁극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며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0년대 초 최초의 단순 반복 작업을 주로 하는 산업용 로봇이 출시됐다. 이후 로봇은 노동력 부족, 삶의 질 추구, 노동 회피 등 트렌드와 맞물려 우리 삶을 파고들었다. 특히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산업용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위험하거나 높은 정밀도를 요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21세기는 지능형 로봇시대다. 인공지능, 센서 등의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산업용으로 한정됐던 로봇의 용도가 점차 서비스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소기 로봇, 애완용 로봇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제품은 휴머노이드(인간형태) 다기능 로봇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 있던 소비자 기대치를 현실화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비서 로봇, 안내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로봇은 새롭게 창출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즉 이미 존재하는 아날로그 제품을 대체하는 디지털TV나 DVD플레이어와는 달리 과거에 전혀 없었던 제품이 나타나는 것이다.

1가구 1로봇 시대 눈앞
지능형 로봇은 인간 노동을 대체해 편의성을 대폭 상승시킨다. 더욱이 기술 발전을 통한 가격 하락과 함께 '1가구 1로봇' 시대를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외의 전망 기관들은 장기적인 유망성에 대해서는 일치된 시각을 보이지만, 그 실현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상이한 예측을 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총무성, 미쓰비시 총합 연구소, 한국공학한림원 등은 각각 2020년까지 620억 달러, 500억 달러, 15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낙관적인 경우와 보수적인 경우의 차이가 470억 달러나 나는 만큼 시장 성장 추이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 기업들은 20년 넘게 R&D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지능형 로봇 시장 그 자체의 막대한 시장 기회를 겨냥한다.
우선 지능형 로봇의 개발 과정에서 각종 첨단 기술을 축적하게 되면 전자, 자동차 등 타 산업 영역에서의 경쟁력 향상을 이룰 수 있다.
또 로봇의 핵심 기술 중 센서와 인공지능은 가전, 휴대 단말, 자동차 등의 지능화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 기술이다. 소니, NEC 등 전자 기업과 더불어 도요타 등의 자동차 기업이 로봇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러한 기술적 연결성 때문이다.
기술 축적 과정에서 나타나게 될 중간 상용화 제품을 통한 수익 창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소니의 경우 90년대 초부터 디지털개발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을 개발해 왔다. 중간형 제품으로 탄생한 애완용 로봇인 '아이보(AIBO)'는 2500달러의 높은 가격으로 시판해 제품 발매와 함께 전 제품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남기면서 누적 14만대 판매라는 예상 밖의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로봇을 통한 첨단 기업 이미지를 과시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혼다의 '아시모(ASIMO)',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소니의 '큐리오(QRIO)' 등은 각종 IT 전시회의 메인 게스트가 됐고 관람객에게 '기술의 혼다', '기술의 소니'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일본, 신기술 개발 주도
지능형 로봇은 일본이 단연 앞서 있다.
일본은 지난 96년 두발로 사뿐사뿐 걷은 로봇 '피투'를 내놓았다. 이후 2000년 혼다의 아시모, 2003년 소니의 큐리오, 2004년 도요타 자동차의 파트너 로봇 등이 출시됐다.
일본은 현재까지 이어온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강점을 그대로 살려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과 표준화 장악,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응용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니, 혼다, NEC, 마쓰시타, 미쓰비시, 옴론 등 일본의 대기업은 거대 시장을 예상하고 개인용 로봇 시장에 대한 공략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올 가을에는 테무작크의 '로보리아', 미쓰비시중공업의 '와카마루'가 잇따라 발매됐다.
로보리아는 26cm이며 전용 휴대전화가 필요하다. 전용 휴대전화를 통해 로보리아 카메라에 비치는 영상을 보면서 전후좌우 이동, 카메라를 상하로 움직이는 등 조작이 가능하다.
와카마루는 신장 1m로 유치원생 정도의 크기이면서 장해물을 피하면서 방을 돌아 다닌다. 사람을 찾으면 가까이 가서 대화한다.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자거나 일어나고 충전도 직접 한다.
주인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 전달 기능이 있으며 주인 목소리로 지시한 것만 시행하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와카마루의 집 지키기 기능은 집안을 순회해 움직이는 것을 검지, 촬영 후 주인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일본은 가정용 로봇 외에도 지금 로봇 붐이다. 몸에 부착하면 인간의 파워를 높이는 로봇의류 등 로봇개발이 한창이다.

한국, 2007년 세계 3강 목표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부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로봇시대 실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07년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생산국가, 독자기술 개발 능력 확보를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로봇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보통신부가 세계 최초로 기획해 사업화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CDMA에 이어 또 하나의 쾌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유진로보틱스, 한울로보틱스, 아이오테크 등 국내 로봇업체들이 참여하는 국민로봇 사업단 킥오프 미팅을 개최했다.
프로젝트는 로봇 업체들이 내년 시범사업 예산 48억원과 매칭펀드를 만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격인하를 포함한 수요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는 기업간 부품 공용화 등 정책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민간 로봇 업체들로 꾸려진 국민로봇 사업단은 100만원대 '국민로봇'을 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산업자원부 주도하에 5년간 기술개발과 기반조성 사업에 각각 3402억원과 963억원 등 총 436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3년까지 세계 로봇 시장에서 15% 점유율 확보, 세계 3위권 로봇 생산국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전략이 있다.
특히 산자부가 지원한 2족 보행 지능형 로봇 '휴보(Hubo)'와 정통부 연구과제로 개발된 로봇 '마루(Maru)'가 선보이고 있다.
휴보는 키 120cm이며 음성인식 및 합성기능이 가능한 독립로봇이다. 150cm 크기의 마루는 네트워크 기반형으로 로봇의 기능이 분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독자적인 기술력을 이용해 청소용 로봇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청소용 로봇의 연구와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업체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LG전자, 한울로보틱스, 로보아이모요, 마이크로로봇, 우리기술, 베이직로봇 등이 있다.

기술·시장 역량 아직 취약
로봇과 관련된 국내 역량은 기술 및 시장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능형 서비스 로봇은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분야가 많아 기반 기술 축적이 매우 중요하므로, 기반 기술력이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기반 기술력 정도를 나타내는 국제 특허 수에 있어서 외국에 비해 매우 열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조사한 미국에 등록된 로봇 관련 특허 수(1980년~2002년 8월)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총 51건으로 미국(1069), 일본(1005) 등에 비해 크게 미흡함을 알 수 있다.
특허건수 조사에서 나타나는 국내 기술 역량의 열세는 정성적인 평가에서도 역시 동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로봇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정보통신부, 전자부품연구원 등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통신 기술, 자율제어 기술 등을 제외하고는 16개 기술에서 선진국 대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산업용 로봇에만 주력해서 인공지능, 센서 등의 소프트한 기술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이다.
또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메카트로닉스 기술이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에서도 세계 4위의 생산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관련된 핵심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지 않아 핵심 부품은 여전히 외국 업체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의 지능화는 반도체 및 나노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분야이기에 우리나라 IT산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 하다.
향후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과 네트워크를 연계시킨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면 성공화율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기존 IT 기기에 로봇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는 구상이다.

자료참조 : 전자부품연구원(KETI),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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