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싸지만 효율성 높아 대기업·금융권 등 관심
내년 성장기 진입 전망 인텔리전트 기능을 갖춘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이 국내 통합배선 시스템 시장의 차세대 수익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높은 자재 비용으로 인해 주저해 왔던 기업들이 올해 이후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의 효율성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도입 방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5면
특히 지사를 많이 두고 있는 대기업이나 금융권, 그리고 인력이동이 잦은 공공기관 등에서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자재가격으로만 치면 지능형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1.5∼2배 가량 비싸지만 문제 발생시 신속한 대응, 인건비 절약, 원격 관리 등 여러가지 효율을 따져보면 오히려 ROI(투자대비효과)는 더 낫다고 설명하고 있다. 효율을 감안하면 2년안에 일반제품보다 더 들어간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은 케이블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고 진단한다. 패치패널의 모든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자에게 이벤트를 통지해 준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케이블링 모니터링으로 회선변경시 즉시 파악 가능하고 △회선관리 요원이 없어도 되고 △원격지 관리 기능으로 유지보수 간편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물리적 보안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고 장애지점을 신속히 파악해 대처할 수 있다. 더욱이 지사에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도 되고 중앙에서 원격관리가 가능해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시장 또한 지난 2~3년간 도입기를 거쳐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이후 IBS(인텔리전트빌딩) 등에서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일산의 신한조흥은행 통합 데이터센터가 지능형 케이블링 입찰을 마쳤고 업계 최대 관심사인 인천 영종도 신공항 공사도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으로 제안된 상태다.
더욱이 대형고객이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만큼 이 시장에서의 성패 여부가 시장주도권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합배선 업계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 및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팬듀이트는 지난 2001년 지능형 케이블링 '팬뷰'를 출시한 이후 KT 목포 사옥을 필두로 SBS 신사옥, 식약청, 건설기술연구원, 중앙인사위원회 등에 공급했다.
올들어서도 전남도청 신청사, KT 용산사옥, 이화여대, 그리고 대전 제1정부 통합전산센터에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시스티맥스는 2002년 월드컵 때 사용했고 국방과학연구소를 사이트로 확보하고 있다. 타이코에이엠피는 JP모건, 체이스맨하탄 등 외국계 금융업체에 지능형 제품을 공급했다. 올들어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해 레만브라더스 등 고객사이트에 제품을 공급키로 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밖에 허벨, 몰렉스, 시몬 등 주요 업체들이 최근 신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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