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항 많아 우위 정하기는 어려워
국내 10기가이더넷 시장에서 UTP 케이블과 STP 케이블간 기술경쟁이 뜨겁다.
주요 케이블 업체들이 10기가이더넷이 가능한 UTP 케이블과 STP 케이블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10기가이더넷 시장이 열리면서 UTP 케이블이 전송속도 구현에 어려움을 겪자 STP 케이블이 틈새를 파고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각각 국내 처음으로 10기가이더넷 UTP 케이블과 STP 케이블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기술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10기가이더넷 STP 케이블은 R&M, 대한전선 등이 선보이고 있다. R&M은 지난해와 올초에 걸쳐 국내에 있는 다국적 기업에 10기가이더넷 STP 케이블을 공급했다.
STP 케이블 진영은 기술적으로 STP 케이블이 UTP 케이블을 압도한다고 설명한다.
STP 케이블은 일반적인 UTP 케이블보다 Alien Crosstalk 등 노이즈에 크게 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Cat.6 STP 케이블이라고 하더라도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충분히 구현하며 Cat.6a UTP 케이블을 앞서는 전송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지적되고 있는 높은 가격도 기술발달에 따라 현재 2.5배 수준에서 내년도 쯤에는 2배 수준으로 간격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자재가격은 20% 정도 차이여서 총 구입비용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STP 케이블은 접지설비를 따로 설치해야하는 등 시공이 복잡한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UTP 케이블 진영은 높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10기가 시장에서도 UTP 케이블의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노이즈 문제를 해결해 충분한 전송속도를 확보한 UTP 케이블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굳이 가격이 비싸고 접지를 설치해야하는 STP 케이블을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0기가이더넷을 구현할 수 있는 Cat.6a UTP 케이블은 시스티맥스, LS전선 등이 출시하고 있다. 시스티맥스의 경우 지난해말 한양대 LG연구소에 Cat.6a UTP 케이블을 주축으로 한 10기가이더넷 제품을 공급했다.
국내에서는 10기가이더넷 시장전만해도 UTP 케이블이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10기가이더넷 시장의 경우 전송속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STP 케이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0기가이더넷에 대한 최종 표준안은 오는 7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0기가이더넷 국내 시장에서 광케이블 대 동케이블, 그리고 UTP 대 STP 케이블 경쟁이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가격, 설치, 표준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장우위를 논하기는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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