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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룡의 다사다언) 자전거와 운세
(공문룡의 다사다언) 자전거와 운세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6.12.11 09:15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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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번듯하게 닦여지고부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제 세상을 만났다. 서울 끝에서 끝까지 종주가 가능해지면서 왕복 7∼80km에 달하는 거리를 매일같이 주파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위 '매니아'들도 수두룩하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바람의 방향이다. '맞바람'이냐 '뒷바람'이냐에 따라 체력소모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바람을 가슴으로 안고 가는 날은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힘은 갑절이나 들기 마련인데 이때 반대편에서 바람을 지고 오는 사람이 큰 힘 안들이고도 속도를 내는 걸 보면 부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맞바람이 드센 날은 염치 불구하고 앞서 가는 사람 뒤에 바짝 따라 붙는 게 요령이다. 앞사람이 바람을 갈라주니 주행이 한결 수월해지는 것이다. 앞사람의 덩치가 클수록 뒷사람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커진다.

바람을 안고 가느라 힘들었다면 돌아오는 길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한편 맞은편에서 아까 바람을 지고 갔던 사람은 바람을 안고 오는 처지가 되었으니 귀로가 고단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상을 우리의 삶에 비유해 보면 타고난 팔자는 자전거에, 바람의 방향은 운세(運勢)에 해당된다. 출발부터 맞바람을 안고 힘들게 목적지를 간다함은 초년 운세가 흉하여 고단한 삶이 되는 경우이고 반대의 경우는 초년 운세가 길하여 환경과 부모 덕이 좋아 다른 사람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출발하는 삶이라 할 수 있는데 저마다 일장일단이 있다. 

사주와 운세는 실로 천차만별이어서 초년 운이 좋은 사람이 있고 중년 혹은 말년에 가서야 운이 풀리는 사람이 있으며 개중에는 평생 운이 풀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통례로 보건대  초년 운이 좋은 팔자보다는 중년 운이나 말년 운이 좋은 팔자가 훨씬 낫다.

초년 고생이야 체력이나 의지력으로도 능히 극복할 수 있지만 초년에 좋다가 중년이나 말년에 운세가 기울어지면 만회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출발할 때 바람이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수월했던 행보가 맞바람을 잔뜩 가슴에 받으며 힘겹게 귀로에 오른 경우에 해당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초년 팔자가 흉한 사람보다 중년 말년 운세가 흉한 사람을 대하는 일이 더 많다. 전자는 희망과 격려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후자는 보다 현실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바로 자전거 주행에서 '맞바람이 심할 때는 바람막이가 되는 사람 뒤에 바짝 붙듯이' 가족이나 동료와의 관계를 한층 돈독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조언하는 것이다. 운세가 기울면 가족 또는 대인관계가 나빠지는 현상을 의도적으로라도 개선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이다. 

명리풍수 칼럼니스트  odolie@empal.com    011-1708-5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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