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대한 등 최근 주가 큰 폭 올라
국제 전기동(銅) 값이 한 때 8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 전기동 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로 지난 1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값은 톤(t) 당 8053달러로 8000달러 선에 넘어섰다.
다음날 7942달러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 분위기는 이어갈 것으로 보여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동 값의 상승으로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기동을 주요 원자재로 하는 전선업계가 실적 개선 등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업계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는 국내 전선업계가 과점 형태여서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강세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시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 가온전선, 대원전선 등은 전기동 가격 강세에 따른 실적개선과 대규모 공장부지 개발 가능성 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의 경우 이 달 초 4만1000원대이던 주가가 20일 현재 5만2500까지 올라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회사 측은 최근 LS전선이 올 초부터 시작된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와 23.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대한전선도 18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교보증권 측은 한전의 송배전 투자 증가와 KT의 FTTH 투자 확대가 대한전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온전선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다.
올 초 2만5000원대에서 시작된 가온전선의 주가는 지난 20일 3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가온전선의 경우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상승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관계자는 “대형 전선업체야 가격을 올리면 그만이지만, 중소형 제조 및 유통업체, 건설사 등에게는 원가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며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