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닥시스 3.0 급부상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추세와 맞물려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CATV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종합유선방송사(SO)들이 통신사업자에 맞서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CATV 기술은 더욱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할 전망이다.
최근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차세대 케이블모뎀기술인 '프리닥시스(Pre-DOCSIS)' 3.0 이다.
프리닥시스 3.0은 기존 닥시스 2.0 기반의 케이블 카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100M급 초고속인터넷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정식표준은 아니지만 닥시스 3.0 국제표준이 확정되기 전에 100M급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업자와 SO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통신사업자와 SO들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속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앞다퉈 프리닥시스 3.0 관련 성능평가테스트(BMT)를 실시하는 등 기술점검과 서비스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닥시스 3.0 표준 확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프리닥시스 3.0이 국제표준이 아니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도입을 꺼리던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이미 프리닥시스 3.0을 기반으로 100M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최근 케이블모뎀업체인 넷웨이브로부터 프리닥시스 3.0 기반으로 최대 100M 속도를 지원하는 고속케이블모뎀 15만대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시스코코리아로부터는 케이블모뎀종단시스템(CMTS)을 도입하기도 했다.
메이저 전선업계도 초고속 유선방송 네트워크 기술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4월 'LS-HFC(LS Hybrid Fiber and Coax)'을 개발해 수요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LS-HFC는 잡음 환경에 강한 전력선 통신 기술을 기존 유선 방송망에 응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옥외 광송수신기(ONU)에 내장된 초고속 통신 칩을 통해 양방향 200Mbps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가입자가 접속한 경우에도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며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시 고화질의 HD급 동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부가장치 없이 전력선 기반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 비용 측면에서 디지털방송을 효과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디지털비디오스위칭(SDV) 기술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프로그래밍을 변환해 시청자의 요청이 있는 곳으로만 전송한다는 점에서 CATV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ATV업계 관계자는 "100M 속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랜, FTTH 등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CATV업계는 다각적인 방법으로 전송기술의 고도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기술의 성공적 도입은 디지털 방송과 음성전화,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제공하는 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TPS)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