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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F 기술 보급 새 길 트겠다"
"POF 기술 보급 새 길 트겠다"
  • 이민규 기자
  • 승인 2007.08.06 09:24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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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박창원 옵티미디아(주) 사장


강도·유연성 뛰어난 GI-POF 개발
초고속전송 구현…넓은 직경도 장점


박창원 옵티미디아(주) 사장은 일년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낸다.

우리 나라에선 중소기업체 대표로서 회사 경영을 총괄하지만 미국에선 유수 공과대학의 강단에 선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다.

27세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4년 동안 산업체에서 일하다 지난 1988년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로 임용됐다.

국내 중소기업 대표와 미국 대학교의 교수. 두 직함 사이의 거리가 다소 멀어 보이지만 선명한 공통분모도 있다. 신기술 개발과 보급·확산에 대한 집념이다.

박 사장은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자신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국의 일선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이 새로운 인생설계도를 잉태했고 그 위에 큰 꿈을 담아 지난 1999년 옵티미디아를 설립했다. 

박 사장이 구상한 회사의 모습은 '리서치 컴퍼니(research company)'다.

말 그대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상용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업체를 찾아 원천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

그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 안에 '플라스틱 광섬유(POF)'라는 신기술을 담았다. 정보통신 네트워크는 물론 조명과 센서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서 POF의 잠재성을 내다본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상품화돼 있던 유리광섬유(GOF: Glass Optical Fiber)와 계단형 플라스틱 광섬유(SI-POF : Step-Index Plastic Optical Fiber)를 보완한 GI-POF(Graded Index Plastic Optical Fiber)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3년 '오엠기가(OM-Giga)'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GI-POF는  경사형 플라스틱 광섬유로 풀이된다.

'오엠기가'는 아크릴계 물질을 사용한 플라스틱 광섬유로서 강도 및 유연성이 매우 높은 게 특징이다. 아울러 특수 구조의 굴절률 분포를 갖게 만들어져 3Gbps∼50M의 초고속 전송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SI-POF에 비해 30배 이상 빠른 것이다.

또한 직경이 유리광섬유의 10배에 가까운 1mm에 달해 취급이 매우 손쉬운 것도 장점이다.

'오엠기가'의 적용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광가입자망(FTTH) 솔루션으로 쓸 수 있음은 물론 PC 및 주변기기, 산업용 자동제어, 자동차 등의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박 사장은 기술개발과 함께 연간 2000km의 플라스틱 광섬유를 만들 수 있는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양산에 필요한 핵심기기와 장비는 박 사장이 직접 고안해 제작했다.

기술 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에는 약 3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산업자원부의 POF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연구비를 받기도 했지만 박 사장의 사재도 상당부분 들어갔다. 연구개발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 사장의 이러한 열정은 해외로 이어졌다. 우리 나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해당하는 독일 프라운호페(Fraunhofer IIS) 연구소와 협력해 1기가 이상의 성능을 가진 FOT(Fiber Optic Transceiver)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FOT는 650나노미터(nm : 빛의 파장을 나타내는 단위)의 레이저 다이오드를 사용한 것으로서 '오엠기가'에 최적화 돼 기가비트 이더넷 환경 하에서 광을 이용한 초고속통신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GI-POF 개발 외에도 차세대 광통신매체, 고밀도 영상전달매체 및 광섬유 센서 등의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첨단 광통신 솔루션 연구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은 "옵티미디아처럼 우수한 광 특성을 갖는 GI-POF를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할 수 시스템을 갖춘 업체는 국내외에서 매우 드물다"며 회사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POF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광전변환장치의 기술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POF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FTTH 산업 활성화와 함께 POF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신기술 개발 및 보급·확산에 새 길을 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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