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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값 상승 한풀 꺾였지만…
정보통신업계는 여전히 '안개 속'
원자재 값 상승 한풀 꺾였지만…
정보통신업계는 여전히 '안개 속'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8.08.11 09:12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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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가격 급등 여파 가시지 않아
제조·유통·시공업체 어려움 호소

국제 원자재 값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정보통신업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단기간에 가격이 상승한 여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원자재가 하락으로 IT업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일시에 걷힐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성급하다는 '신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보통신업계가 가격 변동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구리(동)다. 구리가 각종 정보통신망 및 네트워크 구축에 필수적인 UTP케이블을 생산하는데 주원료로 쓰이는 까닭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가 집계한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국제 동(銅)값은 7일 기준으로 1톤당 7826달러다. 지난달 3일 1톤당 8985달러로 정점을 찍으며 90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동값은 이 달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하락이 케이블 제조업체 및 통신자재 유통업체, 정보통신공사업체, 건설사로 이어지는 유통구조에 반영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최근 UTP 케이블의 공급가격은 약 24.05%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 급등한 국제 동값을 반영한 결과다.

케이블 제조업체들에게 국제 동값 상승은 분명 악재다. 동값 인상률에 비해 케이블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시장 구조 때문이다. 수요처에서는 가격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실제 케이블 가격 인상폭은 동값 인상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제조업체 측의 설명이다.

케이블 제조업체에서는 향후 국제 동값을 예의주시하며 UTP케이블 제품의 적정 가격을 책정하는데 신중을 기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 동값이 어떻게 변화할지 불투명해 뚜렷한 가격전략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자재 유통업체와, 정보통신공사업체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통업체의 경우 케이블 구입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제품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랫동안 거래해 온 단골고객들이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주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00m짜리 UTP케이블의 경우 최근 가격이 올해 초보다 약 10% 인상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어렵게 공사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실제 시공에 들어가기까지는 보통 6개월에서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동안 자재비가 오를 경우 대부분의 공사업체들은 인상 분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한다. 자재비 상승 분을 공사비에 반영해 주는 발주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른 가격으로 자재를 구입해 공사를 진행하다 마이너스 마진이 발생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사 물량은 한정돼 있는 것도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사업계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자재업계의 자금줄도 막히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UTP케이블 등 대다수 제품의 값이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올라 있고 가격변동 요인은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영여건이 쉽게 나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더라도 이를 이겨 낼 수 있는 유연한 시장구조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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