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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량·전기복구 등 활용분야 무궁무진
측량·전기복구 등 활용분야 무궁무진
  • 차종환 기자
  • 승인 2008.12.15 09:14
  • 호수 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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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적용 활발…기술진화 가속도
원천기술 종속·사생활 침해 경계해야

위성항법장치(GPS)는 기본적으로 지구상 어디에 있든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의 GPS기술이 대중화 된 계기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보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위치정보는 물론 자동차 내에서 운전자에게 교통정보 제공, DMB시청, 영상단말기 등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하나의 네트워크 단말기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러나 GPS의 이용분야는 단순한 길 안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GPS의 도입이 가져온 각 산업분야의 변화 모습을 들여다본다.

□ 측량·지적분야 두각 = 국토해양부는 GPS를 활용한 위치정보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측량법, 지적법, 수로업무법 등의 측량제도를 일원화했다.

지난 10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안)'은 △세계측지계 도입 및 측량기준 일원화 △규제완화 차원의 측량 제도 개선 △그밖에 공간정보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 개인정보를 제외한 지적전산자료를 공간정보 사업자에게 원활히 제공함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로써 지도공급 및 복제절차 간소화 등의 규제완화를 통해 위치기반서비스를 융합한 측량기술의 연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또한 옛 건교부 및 행자부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던 GPS상시관측소를 지난 4월부터 통합해 일반에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 홈페이지의 접속(gps.ngii.go.kr)으로 전국 44개소의 GPS상시관측소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등 무선 단말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보정정보를 제공받는 실시간 정밀GPS측량서비스가 더욱 정확해졌다.

향후 RFID를 활용한 무선인식, 와이브로 기반의 위치정보서비스 등 편리한 정보제공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토부는 항해선박의 안전 및 효율적인 운항을 목표로 1998년부터 11개 해양 DGPS(Differential Global Position System) 기준국을 설치해 항법, 해양조사 및 산림관리 등에 활용해 왔다.

금년 말까지 5개 내륙기준국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산악지역을 포함한 육상전역에 1m 이내의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일반인들이 손쉽게 DGPS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DGPS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무인전기차량 'ESTRO'에도 탑재돼 현재 안전성 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이 차량은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 DGPS 및 첨단 항법SW를 장착해 평균 24㎞로 달리며 사람,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고 도로구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 교량건설·장비가동에도 유용 = 각종 공사를 측량할 수 있는 GPS 측량장치는 실용화 된지 오래다.

GPS를 최초로 사용한 예로는 1999년 완공된 한강 서강대교를 들 수 있다. 마지막 공사 단계에서 아치구조물을 정확한 위치에 안착시키기 위해 GPS장비가 이용됐다는 후문이다.

특허청이 지난 8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총 71건의 건설분야 특허출원이 이뤄졌다.

건설기계 및 장비 관련분야가 34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됐고, 구조물 및 시설물 변형에 대한 계측 분야가 14건, 구조물 조사 분야가 12건, 건설관리 분야가 11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전체 출원 중 건설기계 및 장비 관련분야 비율이 48%로 타 분야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건설장비의 자동화와 더불어 GPS를 접목함으로써 효율적인 토공작업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원격관리시스템의 구성도.
한 예로, 현대중공업은 이 달 초 위성통신을 이용해 세계 곳곳에서 작업 중인 굴삭기의 현장 가동상황을 원격지에서 파악, 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모델명: Hi-mate)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가동 중인 장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본사의 메인 서버로 수집·분석해 소모성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연료 소모량을 파악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등 장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또한 GPS와 전자지도를 활용한 위치추적 기능은 물론 엔진 시동제한 기능도 갖춰 도난 및 불법 사용을 감시할 수 있다.

특히 장비 내부의 유압, 전장 및 엔진 계통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실시간 정보를 받아 신속한 A/S가 가능하며 가동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등 품질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내년 1월부터 해외시장에 상용화할 계획이며, 하반기부터는 신모델 휠로더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 전기고장 복구에도 유용 = 한국전력(www.kepco.co.kr)은 신속한 전기고장 복구를 위해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GPS를 활용한 차량용 단말기를 개발했다고 지난 달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전의 배전정보시스템과 배전도면, 네비게이션을 결합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한전 콜센터에 고장신고가 접수되면 기동보수차량에 부착된 단말기로 직접 신고내용과 고장위치가 자동 전달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 고객 인근의 차량이 고장위치를 확인하고 전기사용 고객의 불편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전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고객센터와 현장간 연락체계를 단순화시켜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이 시스템의 활용을 통해 약 2억7000만 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고정밀GPS 측정을 통한 무인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지능형물류시스템을 실현한다.
국토부는 지능형항만물류시스템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서호전기(주)가 공동으로 참여해 지상에 내려놓은 컨테이너 운반 등 적재와 운반, 하역의 기능을 한 장비로 수행할 수 있는 무인자가운반·하역차량 'ALV(Automated Lifting Vehicle)'을 개발했다고 지난 10월 발표했다.

'ALV'는 고정밀도 GPS시스템을 이용한 위치인식시스템,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한 충돌방지 및 작업위치 탐지시스템 등을 탑재했으며, 개별 장비의 작업상황과 상태를 사무실에서 원격통제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ALV가 상용화될 경우 지상에 내려놓은 컨테이너의 운반이 가능하게 돼 컨테이너크레인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안벽과 야드 간 운송의 병목현상을 크게 개선해 연간 선석당 약 18억 원의 운영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산림관리 디지털화 = 산림청은 GPS를 이용한 산림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은 50년간 종이도면으로 관리해 오던 산림을 디지털화해 과학적인 산림경영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국토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과 연계한 산림지도의 정밀화(1:5,000), 산림지리정보 표준화, 웹 기반의 산림지리정보를 통해 산불예방 등 산림관리의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한편 각 지자체들도 GPS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

김해경찰서는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 프로젝트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달 관내 교통사고 위험구간인 교통사고 다발지점 32개소 등 총 43개 지점에다 GPS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본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사고위험 구간을 알린 뒤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광주광역시 북구청은 GPS를 활용해 겨울철 모기 방제에 나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관리카드와 서식지에 대한 GPS모기유충서식지 지도를 작성해 지속적인 관리를 할 예정이다.

북구는 지난해부터 GPS를 활용한 모기유충서식지 지도를 작성, 방제활동에 활용하고 있고 경유대신 물을 이용하는 가열연무소독 방법 등 다양한 모기 방제를 추진해 오고 있다.

□ 주요 이슈 = GPS는 1970년대 초, 미 국방성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 가동됐다.

기존 군사적인 용도를 민간용으로 확장해 전 세계적으로 GPS를 이용한 각종 실용 시스템이 실생활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결국 전세계 GPS 신호는 모두 미국의 위성으로부터 수신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는 향후 심각한 국가 안보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어 우리 고유의 독자적인 GPS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일각에선 우발적 혹은 의도적인 요인 등으로 GPS 신호 사용이 제한을 받게 될 경우 위성항법 정보를 사용하고 있는 각종 시스템은 큰 혼란을 빚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GPS 위성항법 신호 사용이 제한될 시 위성항법 정보를 사용하는 영역별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GPS 응용분야와는 달리, 그 핵심기반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위성체 안테나·중계기 기술, 위성 정밀궤도 제어기술, 지상국·관제국 기술 등에 있어서는 국내 특허출원이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 휴대폰GPS 의무 장착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GPS 기능을 탑재하고 출시된 삼성 휴대폰 'T옴니아'
한편, 정부의 '위치정확도 기준 의무화' 개정에 따라 휴대폰에 GPS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도 일고 있다.

이 사안은 위치정보의 오차범위를 좁히는 방법으로 제안된 내용인데 현재의 네트워크 방식을 고도화할 경우 휴대폰 기지국을 촘촘하게 세워야 하는 까닭에 상당한 예산이 요구된다.

그러나 각 휴대폰에 GPS를 장착하면 기지국을 더 세우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 침해의 문제는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 실용성에 있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GPS기능이 의무적으로 탑재되면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 관련업계는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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