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ON 보다 비싸…시장차별화 필요
IPTV 등 최근 광대역을 요구하는 신규서비스의 활성화와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증가로 차세대 광대역 융합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FTTC(Fiver To The Curb)나 FTTH(Fiber To The Home)을 구현하는 가장 현실성있는 방안으로는 수동형광가입자망(PON: Passive Optical Network)이 선호된다.
PON시스템은 점대다점(point-to-multipoint) 트리 구조의 분산토폴로지를 형성하는 가입자망 구조다.
즉, 가입자들로부터 데이터흐름을 집중화시키고 기간망에서 가입자망에 들어오는 데이터를 분배하며 다중화 된 데이터흐름을 제어한다.
최근에는 가입자당 고유의 광파장을 할당해 각 파장을 통해 가입자와 국사간 논리적인 점대점의 전용채널을 형성하는 파장분할수동형광네트워크(WDM-PON)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은 가입자당 상하향 100Mbps의 대역을 제공함으로써 총 4Gbps의 대칭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분리된 파장대역을 사용해 보안성이 탁월하다.
양방향 대칭형 서비스를 보장하며 동시 사용자 수에 의해 대역폭 변동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IPTV나 온디멘드(On-Demand) 등 IP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에 적합하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 국내 시장현황 = 우리 나라는 WDM-PON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2003년 후반부터 WDM-PON 시범사업을 서울, 부산, 광주에 실시했다.
2006년 5월에는 KT전남본부가 FTTH용 WDM-PON 상용시스템(100Mbps×32채널)을 도입했고, SK브로드밴드(당시 하나로텔레콤)도 2006년 6월부터 FTTH 상용시스템 구축에 WDM-PON 기술을 채택했다.
아울러 2010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입, 전국 가입자망을 FTTH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네트워크시스템은 2005년에 세계 최초로 기가비트급 CWDM-PON 방식의 FTTH시스템으로 16Gbps의 대역폭을 하나의 광선로를 통해 전송하고 최대 384명의 가입자에게 TPS(Triple-Play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WDM-PON은 EPON(Ethernet PON)에 비해 구축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밀도가 아닌 저밀도파장(CWDM)을 이용하는 장비로는 광동축혼합망(HFC) 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EPON 장비에 비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FTTH 구현이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는 광통신장비 전문업체 에스인포넷의 CWDM-PON 방식을 도입해 90Mbps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100M급 서비스는 아파트 시장에서 단독주택으로 옮겨가고 있다.
CWDM-PON은 압축·전송이 가능해, 포설에 어려움이 따르는 선로·관로 운영비용을 수치상으로 16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광주 FTTH서비스 개발실험사업을 시행하고 삼성전자, 오이솔루션 등이 EPON 시스템과 SFF(Small Form Factor)형 광송수신 모듈을 개발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선 WDM-PON이 EPON과 경쟁이 가능한 가격 수준을 회선당 1.7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까지 누적시장 규모는 약 2조70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시사점 = WDM-PON 기반 광통신 시장은 지역별, 정책별 다양한 기술 대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대 전자정보통신공학부 김아정 교수는 "각 지역별로 선호되는 FTTH시스템의 요구사항 및 발전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별적인 시장 접근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WDM-PON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IPTV나 HDTV 등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와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의 배타적인 킬러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의 활성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초고속 가입자망은 EPON과 WDM-PON이 혼용되다가 WDM기반의 하이브리드 PON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