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해외 시장의 지상파DMB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 개발에 성공, 국제표준을 확보한 ETRI는 2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베 방송통신 전시회 및 방송통신협력 워크숍에서 ETRI 연구소기업인 ㈜디엠브로와 함께 ‘지상파DMB 서비스’ 신기술을 발표하고 현지에서 베트남 국영방송국인 베트남TV와 지상파DMB 서비스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8500만 인구와 약 5500만 명에 가까운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베트남은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국적인 DMB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가 미국, 일본, 유럽형 지상파DMB를 제치고 한국형 DMB를 선택한 배경은 ETRI의 기술이 우수한데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타 기술대비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지상파DMB의 베트남 진출은 인접국가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까지 확산될 전망이어서 ETRI의 해외기술이전 사업에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지상파DMB 사업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 서비스, 장비 등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TRI가 공급하게 될 ‘지상파DMB 토탈 솔루션’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으며, 지상파DMB 유료화 서비스를 위한 수신제한시스템(CAS) 기반의 유료 인증 및 가입자 관리기능 등을 제공하는 핵심기술이다.
ETRI는 지상파DMB 서비스의 현지 상용화를 위해 이미 작년 5월부터 베트남TV의 협조 하에 하노이에서 베트남TV 방송뉴스와 스포츠2 채널의 시험 방송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토탈 솔루션 기술의 현지화 및 시험을 계속해왔다.
베트남TV는 올해 안에 하노이에서 시험서비스 주파수를 할당받아 시험운용을 거쳐 모바일 TV 방식을 지상파DMB기술로 적용키로 하고, 빠르면 올해 11월부터 상용서비스 허가 후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TRI 이유경 사업화본부장은 “ETRI가 지상파DMB 서비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베트남에서 경쟁적 우위를 점하고, 지상파DMB의 본격적인 해외확산을 위해서 경쟁력을 갖춘 저가 보급형 단말기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