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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업계 기술·가격 ‘승부수’
통신장비 업계 기술·가격 ‘승부수’
  • 차종환 기자
  • 승인 2009.12.31 16:26
  • 호수 4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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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R&D 전략 강화·글로벌 벤더 협력
WDM-PON·ROADM 등 표준 선도 관건

지난해 시작됐던 글로벌 경기침체가 점차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통신장비 시장에 새로운 질서가 정립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시장 강자의 몰락과 신규 업체들의 부상은 장비업계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노키아와 지멘스, 알카텔과 루슨트가 통신장비 사업을 합병한 바 있고, 노텔네트웍스는 작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저가장비 시장에 주력하던 화웨이나 ZTE 등은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산업은 중소업체들의 틈새시장 공략이 주를 이루고, 기술력에서나 가격경쟁력에 있어 해외 업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국제시장 환경이 토종 업체들에게는 일단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의 김용균 선임연구원은 관련보고서에서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틈새 R&D 전략과 글로벌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협력이 국내 업체들에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통신 인프라 투자 기회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국내 장비업체도 머지않아 글로벌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 장비시장 회복세 진입 = 광 장비 시장은 경제위기의 여파로 여전히 침체가 예상되지만 올해에는 조금씩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광 장비 시장 성장률은 예년에 비해 4.5% 하락했지만 2013년까지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기존 시장 성장을 이끌어 온 LH DWDM(Long-haul dense wave-division multiplexing) 시장과 메트로DWDM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H DWDM 시장의 경우 기존 네트워크의 확장이나 유지보수로 인한 수요가 주를 이뤄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기존 SONET/SDH의 차세대 SONET이라 불리며 나타난 MSPP(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는 IP데이터의 통신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면서 아직까지 전세계 광 장비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하는 WDM 장비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업계 현황 = LG-노텔(대표 이재령)은 틈새 R&D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WDM-PON(파장분할수동형광네트워크) 장비에 매진하고 있다.

순수 국산 원천기술로 개발된 이 기술은 작년 2월 네덜란드 통신기업 유넷(UNET)에 공급되면서 최초로 상용화 된 바 있다.

LG-노텔의 WDM-PON 장비인 ‘EA 1100’은 100M/1Gbps의 양방향 대역폭을 가입자까지 전달할 수 있는 광 네트워크 장비로써 TPS(Triple Play Service) 등 높은 대역폭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양방향 대칭의 전용 광 링크 구성은 전용속도 보장은 물론 뛰어난 보안성능을 실현한다.

국내에서는 현 정부의 추진과제로 2012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UBcN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에 WDM-PON 장비를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업체 측은 자사가 보유한 WDM-PON 원천기술을 앞세워 유럽과 전세계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함은 물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의 협력을 통해 WDM-PON의 국제 표준화에도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LS전선(대표 구자열)은 G-PON 장비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중동 시장에 1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본 사업은 G-PON 기반의 전화국 송신장비인 OLT(Optical Line Terminal)와 가입자 단말인 ONU(Optical Network Unit)를 비롯해 PSTN 보이스 게이트웨이(Voice Gateway), IP DSLAM 등의 네트워크 장비와 광케이블 등을 포함한다.

특히 GPON OLT의 부품을 경쟁사보다 작은 단위까지 모듈화하고 신호전송 범위를 기존 20km에서 60km까지로 확대해 통신사업자의 설비 투자비용을 최소화했다.

업체 측은 FTTH 솔루션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도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원시스템즈(대표 박건동)는 메트로DWDM(파장분할광전송) 장비를 자체 개발, 납품하고 있다.

작년에는 KT의 FTTH E-PON망, LG데이콤의 인터넷 백본망, SK브로드밴드의 C-WDM IPTV 전송망을 구축하는 한편, ROADM(Reconfigurable optical add-drop multiplexer) 광전송장비를 자체 개발해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ROADM은 기존 WDM기술 중 가장 많이 쓰였던 OADM이 특정 파장을 애드/드롭(Add/Drop)하는데 있어 파장의 수, 구성상의 노드수에 제한이 있었던 것과 달리, 원격에서 노드의 애드/드롭이 이뤄지므로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지난달 110억 원 규모의 국방 광대역통신망(BcN) 구축사업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취약한 야전부대 통신인프라를 개선하고 각종 국방 정보체계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전방지역 위주로 국방 전용 케이블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콤텍시스템은 중대형라우터 ‘S240’와 L2스위치 ‘!-Rex 26Ai’를 공급할 예정이다.

ETRI와 공동 개발한 ‘S240’ 중대형라우터는 BcN용 핵심장비로 수 년 전부터 전자정보망 IP연동기반 구축사업에 채택된 바 있다.

‘!-Rex 26Ai’ L2스위치는 24개의 10/100Mbps포트와 2개의 100베이스-FX, 기가비트 업링크 포트를 갖는 고성능의 스위치로 ACL, 듀얼IP 지원, RCS 기능 등 차별화된 최신 기술이 집약,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글로벌 협력 체계로 돌파구 = KT는 오는 2월경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와이브로 장비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세아네트웍스, 화웨이-KT네트웍스, 시스코-콤텍시스템, ZTE-유경텔레콤, 모토로라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화웨이의 국내 시장 진출이다. 화웨이의 기술력이 높은 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KT 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화웨이의 국내 와이브로 시장 진출의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의 와이브로 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와이브로의 글로벌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로서 와이브로 확산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글로벌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화웨이를 통해 와이브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 공략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와이브로 사업에 주력하다 큰 어려움에 직면했던 예를 보면, 이 같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선도·가격경쟁력 관건 = IITA는 통신장비 시장의 생존 요건으로 4가지를 꼽았다.

무엇보다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글로벌 업체들은 미래 기술을 선도해 특허와 표준을 선정함으로써 후발업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해왔다.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용 절감이 민감한 사안인 통신사업자, 기업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기술력은 기본이요, 저렴한 가격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선 중견업체 간 인수·합병을 통해 일정 매출 이상 규모의 경제를 갖출 필요도 있다.

아울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시스코, 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처럼 라우터·스위치, 이동통신시스템 장비 등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요건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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