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사장 전도봉)은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적용될 전력선통신(PLC) 자동원격검침 기술을 개방하겠다고 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자동원격검침 분야의 기술력을 높이고 국제 기술표준화를 선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더욱 저렴한 자동원격검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KDN은 기술개방을 위해 자동원격검침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를 공모할 방침이다.
특히 공모에 참여한 업체의 기술력과 생산능력, 재무상태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PLC 시스템 생산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심부품인 PLC칩 등의 자재도 희망하는 일반 업체에 공급해 관련분야 기술발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18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자동원격검침사업에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오는 2020년 자동원격검침사업이 완료되면 1800만 가구가 혜택을 보게 돼 기술개방 및 중소기업 활성화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한전KDN은 지난 10년간 전력선을 이용한 자동원격검침 기술을 개발, 5만여 가구에 시범적용 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중소사업자들이 PLC 자동원격검침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 관련업체들의 불만이 컸다.
이번 기술 개방 조치로 국내 저압 가구에 대한 자동원격검침 시장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뛰어들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로써 전기 원가절감과 국내 기술력 제고를 유도하고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KDN 강현칠 사업팀장은 “공기업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민간 중소기업들과 공유함으로써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에 따라 사업협력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